[취임 인터뷰]이재정 경기도교육감 "학교자치 선도, 우리 아이들 미래 주인공으로 키울 것"

이경진 기자

발행일 2018-07-02 제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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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정 교육감이 "선거운동 내내 혁신교육의 완성, 공정한 교육실현 등을 약속해왔는데 이제 이를 적극적으로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제공

혁신학교, 2022년까지 모든학교 적용
꿈의 학교, 마을 속 학교로 확대 발전
꿈의 대학, 학교별 프로그램도 다양화
학교자치조례 제정·예산편성권 부여
학생중심·자율·분권, 4·16 체제 완성
북부청에 전담반 설치 통일교육 주도

교원복지센터·20년차 이상 연구년 등
교육권보장·행정업무축소 교권세우기
상대적 학력저하 문제 조사·연구 필요
경기도·도의회와 소통 현안 탄력 기대
AI·VR등 활용 4차산업혁명 인재 육성
경기교육가족 헌신·열정 '지킴이' 온힘


재선에 성공한 이재정 경기교육감은 지난 6·13 지방선거 운동기간 경기도내 31개 시·군 구석구석을 2번씩 돌며 1만㎞를 넘는 강행군 일정을 소화했다.

선거기간 중 '9시 등교','석식 폐지' 등 주요 결정과정에서 소통이 부족했다는 비판도 받았지만, 도 교육정책을 일관성 있게 유지해 달라는 도민들의 바람도 많았다고 한다.

이 교육감은 당선기간 피로를 해소할 겨를도 없이 선거기간의 슬로건이었던 '나라다운 나라, 교육다운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연일 고된 하루를 보내고 있다.

궁극적으로 아이들의 행복과 꿈, 미래를 위한 학생중심 교육을 통해 우리 아이들을 미래의 주인공으로 키우는 데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이재정 2기, 경기교육의 미래를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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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정 교육감2기 핵심과제는.


"우선 세 가지에 역점을 두려 한다. 첫째는 '경기혁신교육 3.0'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것이다. 혁신학교·꿈의 학교·꿈의 대학을 내실있게 추진해 아이들의 잠재력을 깨우고 꿈을 이룰 수 있게 도와줄 것이다.

2022년까지 모든 학교에 혁신학교 운영원리를 적용하고, 꿈의 학교를 마을 속 학교로 확대 발전시키고, 학교별 꿈의 대학 프로그램도 다양화시킨다는 복안이다.

4·16 교육체제를 완성해 '공정한 교육, 공평한 학교'를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 '4·16 교육체제'의 핵심가치는 학생중심·자율·분권이다.

국가의 통제와 관리에서 벗어나 지역과 학교가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어야 아이들에게 더 좋은 것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속에서 아이들은 창의성·공공성·자율성을 가지며 협력할 줄 아는 미래 인재,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것이다.

학교민주주의·학교자치를 만들 것이다.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것이 무엇인지는 그 학교의 학생, 교사, 학부모가 잘 알고 있다. 이들이 무엇을 어떻게 교육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국가와 행정기관이 많은 것을 간섭하고 통제했지만, 앞으로는 달라질 것이다. 교육에서의 세 주체가 협력해 중요한 것들을 결정하고 실행하면 교육부와 교육청은 이를 도와주기만 하면 된다.

학교마다 민주적 의사결정 시스템을 만들고 교육청은 '지원청'으로 역할을 전환하겠다. '학교자치조례'를 만들고 학교 운영예산을 확대함과 동시에 예산편성권을 학교에 주겠다.

혁신교육이 처음 시작된 곳이 경기도였듯, 모범적인 학교자치도 경기도가 시작할 것이다. 당장 내년부터 실시할 수 있는 정책은 최대한 빠르게 추진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사서교사 전면배치와 고교 무상교육 실현을 위한 교과서비, 입학금 지원, 교사 연구년제 도입, 청소년교육의회 구성, 8대 분야 현장체험 학습 등이다."

-과거 통일부 장관으로서 현재 남북평화에 대한 의미가 남다를 것 같다.


"남북화해 분위기 속에 교육현장에 평화통일교육이 중요하다. 한반도에 평화의 씨앗이 뿌려지고 있는 가운데 학생들에게 올바른 통일의 길라잡이가 돼야 하기 때문이다.

파주, 연천 등 5곳의 접경 지자체가 몰려 있는 도교육청 북부청이 통일교육을 주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통일교육 전담반'을 경기도 북부 교육청에 설치, 통일 교과서를 비롯해 전반적 평화통일교육의 방향을 설정하고 구체적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인수위에서 평화통일교육 강화 관련 공약이었던 ▲통일 교과서를 활용한 통일교육 확대 ▲성장단계별 통일 시민 교과서 개발 ▲통일학교 설립·운영 및 경기 평화통일교육센터 추진 등 실행 과제들을 어떻게 담을지 논의중 이다.

통일교육 방법은 현장에서 체험을 통해 통일의 필요성을 느낄 수 있게 끔 체험 교육으로 진행될 것이다. 통일교육특구 조성과 관련해서는어떻게 추진할 지는 좀더 살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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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중심의 정책을 추진한다고 했는데.

"지난 4년을 '학생 중심'으로 정책을 펼쳤다면, 앞으로의 4년은 '교원 중심'의 정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교권을 세우는 것이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교권 보호를 위해 교원복지센터를 만들고 관련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다. 필요하다면 법적 근거를 만들어 제도화할 것이다. 학교 안에서 교사들의 교육권이 충분히 보장되도록 여건을 만들고, 행정 업무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교사들에게 재충전의 기회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내년부터 20년 차 이상 교사에게 6개월씩 과제 없는 '연구년'을 갖게 하겠다.

더불어 조직 진단을 통해 기능으로 분리된 남·북부청의 효율적인 운영 방안을 찾고, 혁신 교육을 고교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폐교를 팔거나 임대하지 않고 교육 목적이나 지역 커뮤니티 기능을 포함한 스포츠시설로 활용하는 방안도 마련 중이다."

-상대적 학력 저하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해법은 무엇인가.


"우리 교육은 여전히 입시에 짓눌려 있다. 점수를 높이기 위한 지식 주입이 정답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 남들보다 뒤처질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사교육에 열중하고 암기에 매달린다.

경기도 학생들의 학력이 심각한 수준으로 저하하고 있는지, 그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해 더 많은 조사와 연구가 필요하다. 그러나 그 전에 '학력'이라는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

지금 우리가 '학력'이라고 부르는 것은 미래 시대가 요구하는 상상력과 창의력, 융합능력을 측정하지 못한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왔다고 강조하면서도 미래 시대가 요구하는 능력보다는 수치화한 점수를 가지고 판단하는 것은 명백한 잘못이다."

-경기도와 경기도의회와의 관계정립은.


"박근혜 정부와 국정교과서·누리과정·학생인권조례·혁신학교 등을 둘러싸고 대립각을 세워왔다. 촛불 혁명으로 세워진 문재인 정부는 소통과 협치가 가능하다.

이번 선거에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송한준 경기도의장, 염종현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한 가족처럼 함께할 수 있는 분들로 구성돼 교육청의 현안사업들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과거에는 탄압에 맞서 혁신교육을 지키는 것이 일차적인 목적이었다면, 이제는 조화와 협력을 통해 혁신교육을 발전시키고 완성하는 것이 가능한 상황이 된 것이다. 경기 교육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키겠다."

-미래 진로·진학교육 강화.


"토론과 참여·체험을 통해 스스로 탐구하고 답을 찾는 교육, 가르치는 교사에서 도와주는 교사로의 전환, 책뿐만 아니라 AI·VR·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한 수업, 이런 미래 교실의 모습을 경기도가 먼저 시작하겠다.

미래기술교육을 강화하고 교육과정을 혁신하겠다. 지역의 ICT·미래기술 인프라를 활용하고, 이를 진로·진학과 연계하겠다. 동시에 아이들이 '을'의 설움을 당하지 않도록 자신의 권리를 지킬 능력을 키워주겠다.

노동인권교육을 강화하고 사회생활에 꼭 필요한 법률·세무 지식을 알려주겠다. 스스로 꿈을 만들고 실현하며 당당히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경기도의 아이들이 4차산업혁명을 이끌 것이다."

-경기교육가족에게 한마디.


"경기혁신교육은 수많은 교사와 교직원, 학생, 학부모의 헌신과 열정으로 성공했다. 이 분들이 주인공이고, 저는 교육감으로서 지켜주고 받쳐주는 역할을 했을 뿐이다.

앞으로도 모든 교육가족들이 공교육 혁신, 학교자치, 미래교육을 위해 전력을 다할 거라 믿는다. 다시한번 교육가족 여러분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굳건하게 경기교육 가족을 지켜드릴 것임을 약속드린다."

/이경진기자 lkj@kyeongin.com

■약력

▶1944년 3월1일 충남 입장 출생

▶경기中高·고려대 졸업, 토론토대 트리니티칼리지 신학박사

▶(전) 성공회대학교 총장

▶(전) 국회의원 교육위 간사(제 16대)

▶(전) 노무현 정부 통일부 장관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회장

▶노무현 재단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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