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개국 검도인 축제 '인천 소외론'

임승재 기자

발행일 2018-07-03 제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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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도조직위1
현판까지 단 조직위 사무실-오는 9월 인천에서 열리는 '제17회 세계검도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의 현판을 단 사무실이 정작 인천이 아닌 경기도 광명시 범안로의 한 빌딩에 마련돼 있다. 그마저도 문이 굳게 닫혀 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

9월 '인천'서 열게 된 세계선수권
조직위 사무실은 생뚱맞게 광명에

지역체육계 "어처구니 없어" 발끈
市 "다른 곳 위치, 안된다고 했다"
대한검도회 "임시 상황실…" 해명


전 세계 약 60개국 1천여 명에 달하는 검도인들이 인천으로 총집결하는 스포츠 빅 이벤트를 앞두고 인천지역 체육계 안팎에서 '인천 소외론'을 제기하고 나섰다.

지난달 28일 오전에 찾아간 광명시 범안로의 한 빌딩. 오는 9월 인천에서 열리는 '제17회 세계검도선수권대회'의 조직위원회 현판을 단 사무실이 정작 인천이 아닌 광명에 마련돼 있었다.

그마저도 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여러 번 두드려 봤지만, 인기척이 없었다. 또 어찌된 영문인지 사무실 입구에는 조직위원회 외에도 광명지역 라이온스클럽의 현판들이 함께 붙어 있었다.

인천 체육계 한 인사는 "명색이 인천에서 개최되는 세계검도선수권대회의 조직위원회 사무실이 광명에 있다는 소식을 최근에야 접하고 어처구니가 없었다"며 "인천을 무시하는 게 아니고 무엇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회 준비 상황 등을 총괄 점검하는 인천시 관계자는 "대한검도회 측이 광명에 임시로 조직위원회 사무실을 두면 안 되느냐고 물어보길래, '공식적인 조직위원회 사무실을 인천시가 아닌 다른 곳에 내는 것은 안된다'고 했다"며 "대한검도회 측이 수긍한 것으로 알고 있고, 별도의 사무실을 냈다는 소리도 못 들었다"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 관계자는 "(회의 등을 위해) 편의로 모이는 곳이라면 모를까, (현판을 내건) 공식 사무실을 다른 곳에 둘 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국제검도연맹·대한검도회가 주최·주관하고, 인천시·문화관광부·국민체육진흥공단·대한체육회가 후원하는 이 대회는 오는 9월 14일부터 16일까지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다.

국제검도연맹에 가입된 약 60개국 1천여명의 선수와 지도자, 임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대회 관람을 위해 찾아오는 초·중·고교, 대학, 실업팀 선수와 검도 가족, 동호인 등까지 포함하면 전체 5천명 이상의 인파가 몰릴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전 세계 검도인들에게 이 대회는 올림픽이나 다름없는 위상을 가진다. 3년에 한 번씩 치르는 세계선수권대회는 국제검도연맹의 엄격한 심사 등을 거쳐 개최지를 정한다.

우리나라에선 1988년 서울 대회 이후 무려 30년 만이다. 2015년 대회를 놓고 일본(도쿄)과의 유치 경쟁에서 패한 우리나라(인천)는 재도전 끝에 이번 대회를 개최하게 됐다.

대한검도회 관계자는 "광명 사무실은 임시 상황실 개념이다. 남동체육관은 교통 이동수단을 고려할 때 전국에 있는 조직위원들이 모이기에 좀 멀다"며 "쉽게 모이고 수시로 회의가 가능한 광명 사무실은 곧 정식으로 상시 인력을 두고 풀 가동한다. 7월 말쯤에 남동체육관으로 이전할 계획이다"고 해명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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