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악취 반복되는 인천 이대로 방치할텐가

경인일보

발행일 2018-07-03 제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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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국제도시 등 인천 곳곳이 악취로 몸살을 앓고 있지만, 인천시와 해당 기초자치단체는 대책은커녕 원인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원인을 모르니 대책이 나올 리 만무하다. 장마가 끝나고 무더위가 찾아오면 악취가 더욱 심해지지 않을까 걱정이다.

경인일보 보도에 따르면 송도국제도시에서는 올 4월 말부터 6월 27일까지 네 차례에 걸쳐 악취가 발생했다. 화학약품이나 가스 같은 냄새가 난다는 민원이 빗발쳤다. 6월 27일에는 무려 139건의 악취 민원이 접수됐다고 한다. 하지만 누가 이토록 고약한 냄새를 내뿜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의심 가는 시설은 있지만 하나같이 "우린 아니다"라고 한다.

악취는 송도만의 문제가 아니다. 남구 도화동 한 아파트 단지 주민들도 플라스틱 타는 냄새 등 악취에 시달리고 있다. 주민들은 인근 산업단지를 악취 발생의 주범으로 보고 있지만 이 또한 추정에 불과하다. 서부간선수로(인천 부평~경기 김포 농업용 수로)와 계산천이 만나는 지점 부근 아파트 단지 주민들도 악취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문제는 악취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청라국제도시도 악취 민원이 적지 않은 지역이다. 악취 발생이 계속 되풀이되자 2011년에는 청라 주민들이 방독면까지 쓰고 시위를 벌였다. 이듬해에는 인천시장이 악취 등 환경문제를 직접 체험하기 위해 2개월간 청라에 거주하기도 했다. 2014년 문을 연 서구 악취 민원콜센터에는 그해 1천205건, 2015년 1천445건, 2016년 1천750건 등 매년 1천 건 이상의 민원이 들어오고 있다. 인천이 '악취'라는 고질병·전염병을 앓고 있는 것이다. 고질병이 도지는 것처럼 생겨났다 사라지는가 하면 전염병처럼 인천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고 있는 셈이다.

"우리는 미세먼지의 허락을 받아야 외출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라는 말이 있다. 이는 미세먼지가 나쁨 수준이면 주말 외출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말한다. 악취가 자주 발생하는 지역의 주민들은 더욱 고통스럽다. 코를 막고 생활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방독면을 쓰고 다닐 수도 없으니 답답한 노릇이다.

악취, 먼지, 소음 등은 가장 기본적인 환경 민원이다. 이것도 해결하지 못한다면 고비용의 다른 주거 환경 정책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이쯤 되면 송도와 청라는 국제도시라는 이름을 바꿔야 하는 것 아닌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제 악취라는 단어만 들어도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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