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범기가 노출된 아디다스 홍보 광고영상. /유튜브 캡처 |
'2018 러시아 월드컵'의 공식 후원사인 아디다스에서 내놓은 홍보 영상에 일본의 전범기(욱일기)가 노출돼 논란을 빚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3일 이 같은 아디다스의 홍보영상 방영에 따라 아디다스에 항의하면서 시정을 요구하는 메일을 독일 본사에 보냈다고 밝혔다.
아디다스는 'Spain | Demand Greatness'라는 제목의 1분 분량 영상을 지난달 14일 유튜브(www.youtube.com/watch?v=jFfDVa3jgfQ)에 게재했고, 현재 65만 1천573명이 시청했다. 아디다스는 월드컵에 진출한 각국 대표팀 유니폼을 제작하면서 국가별 맞춤형 홍보영상을 만들었다.
그러나 아디다스가 제작한 논란의 영상에는 한 여성이 휴대폰으로 "I will not tolerate unimaginative play(나는 상상력이 없는 플레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장면에서 전범기사 벽면에 보란듯이 걸려 있다.
해당 영상은 현재 아디다스의 인스타그램과 트위터 등 SNS를 통해서도 확산하고 있다고 서 교수는 설명했다.
아디다스는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때에도 일본 대표팀 유니폼을 제작하면서 전범기 형상을 한 디자인을 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서 교수는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후원사들의 홍보물을 조사하던 중 아디다스의 전범기 노출 영상을 발견했다"며 "브라질 대회에 이어 또 전범기를 등장시킨 것은 우연이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FIFA를 비롯해 대부분의 서양인은 '욱일기'가 '나치기'와 같은 의미라는 사실을 잘 모르기에 이를 비난만 할 것이 아니라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꾸준히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의지를 보였다.
서 교수는 앞으로 '전범기 자료집'을 만들어 전 세계 주요 언론에 배포할 계획이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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