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방북후 서울 안거치고 도쿄行…"한미일 회담 때문"

북한 체류기간 1박2일 가능성

연합뉴스

입력 2018-07-03 13: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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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첫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지난 6월12일 오후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호텔에서 북한 김여정 당 제1부부장과 미국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공동합의문을 교환하고 있다. /연합뉴스=싱가포르 통신정보부 제공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5∼7일 북한을 방문한 뒤 서울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도쿄로 향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지금까지 북미정상회담 국면에서 미국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는 한국이었다. 북미 사이에서 중재역할을 맡았온 한국 정부와 공식·비공식 라인을 통틀어 전방위적으로 긴밀히 소통해왔다는 게 외교소식통들의 설명이다.

폼페이오 장관이 6·12 북미정상회담이 끝난 다음날 서울을 방문해 14일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하고 한미일 외교장관 회의를 개최한 것은 양국간 소통의 밀도를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였다.

그러나 이번에 북미정상회담 후속협상 차원에서 평양을 찾는 폼페이오 장관은 방북 후 곧바로 일본 도쿄로 향할 예정이라고 국무부는 밝혔다.

이를 두고 폼페이오 장관이 현 국면에서 가장 핵심적 역할을 맡고 있는 한국을 찾지 않고 상대적으로 역할이 크지 못한 일본으로 직행하는 것이 다소 의아스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는 한미일 외교장관 회의가 도쿄에서 예정돼있기 때문이라는게 우리 정부당국의 설명이다.

6·12 북미정상회담이 끝난 뒤 지난달 14일 한미일 외교장관 회의가 서울에서 개최된 만큼 이번에는 도쿄에서 개최할 순서라는 얘기다. 따라서 미국 측은 이번에 도쿄 회의를 갖는 계기에 우리 측에 자연스럽게 방북결과를 설명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정부 당국자는 3일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협의 결과를 공유하고, 북핵 관련 공조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3국 외교장관회의를 도쿄에서 개최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며 "현재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일본 방문과 한미일 3국 외교장관 회의 일정을 협의하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방북은 국무장관으로서 첫 해외순방의 일환이어서 한국을 한달도 안돼 다시 방문하는 것이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폼페이오 장관은 평양방문에 이어 7∼8일 일본, 8∼9일 베트남, 9∼10일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한 뒤 10일부터 12일까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수행해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한미 양국정부는 강경화-폼페이오 라인 외에도 국가안보회의(NSC) 차원에서 정의용-존 볼턴 라인을 가동하고 있고 정보당국 간에도 긴밀한 소통채널을 구축하고 있어, 이번에 굳이 폼페이오 장관이 한국을 찾을 필요성이 크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한편, 미국 국무부가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일정을 5∼7일이라고 밝혔으나 정확한 북한 체류 기간을 놓고는 논란이 일고 있다. 국무부 발표대로 라면 2박3일간 체류이지만, 폼페이오 장관이 미국 동부 현지시간으로 5일 출발할 경우 비행시간 등을 감안할 때 실제 북한 체류일정은 6일부터 7일까지 1박2일이 될 가능성이 커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