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32년 만에 4강 오른 벨기에 황금세대 '프랑스도 나와라'

루카쿠·아자르·더브라위너 등 20대 후반 선수들 주축
잉글랜드·브라질 등 우승 후보들 연파하며 4강행

연합뉴스

입력 2018-07-07 09:5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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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축구 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러시아의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러시아 월드컵 8강전에서 2-1로 승리한 후 환호하고 있는 모습. 이날 승리로 벨기에는 32년 만에 월드컵 4강에 올랐다. /AP=연합뉴스
축구에서 '황금세대(Golden Generation)'라는 표현은 비슷한 나잇대에 잘하는 선수들이 몰리면서 해당 국가나 팀의 전력이 급상승하는 시기를 가리킬 때 주로 쓰인다.

따라서 브라질이나 독일, 이탈리아, 아르헨티나와 같은 전통적인 축구 강국을 대상으로는 다소 어색한 표현이 된다.

그런 나라들은 늘 축구를 잘하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일상이 '황금세대'나 다름이 없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축구 강국이라고 하기에는 어딘지 살짝 부족한 느낌이 있던 팀에 붙이기 좋은 별칭인 셈이다.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4강에 진출한 벨기에 국가대표가 최근 '황금세대'를 구가하는 대표적인 팀이다.

인구 1천100만 명 정도의 벨기에는 현재 FIFA 랭킹 3위로 이제는 월드컵 우승까지 바라보는 위치에 우뚝 섰다.

FIFA 랭킹 3위기 때문에 월드컵 4강에 든 것이 놀랄 일이 아니고, 7일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8강전에서 FIFA 랭킹 2위 브라질을 2-1로 제압한 것도 '이변'이라고 부르기에는 살짝 어색하다.

하지만 웬만한 축구팬이 아니고서는 벨기에가 FIFA 랭킹 3위씩이나 되고, 월드컵에서 브라질을 꺾고 4강까지 진출했다는 소식을 듣는다면 '어, 그래?'라며 한 번쯤 다시 보게 되는 결과라고 해도 무방하다.

최근 벨기에 '황금세대'의 주축은 20대 중·후반, 30대 초반까지 몰려 있는 선수들이다.

공격진에 에덴 아자르(27·첼시), 로멜루 루카쿠(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미드필더로는 이날 브라질을 상대로 결승 골을 넣은 케빈 더브라위너(27·맨체스터시티), 마루안 펠라이니(31·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이 포진했다.

또 수비에 얀 페르통언(31·토트넘), 뱅상 콩파니(32·맨체스터시티), 골키퍼로는 티보 쿠르투아(26·첼시) 등이 '황금세대'의 핵심 멤버들이다.

모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도 명문으로 꼽히는 팀에서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이다.

이들은 4년 전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벨기에 축구 사상 두 번째로 월드컵 8강이라는 성과를 냈다.

당시 8강에서 아르헨티나에 0-1로 분패했으나 '황금세대'가 조금 더 성숙해지는 2018년 러시아에서는 '큰일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평이 많았다.

그때 예상대로 벨기에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잉글랜드, 8강 브라질 등 우승 후보들을 줄줄이 격파했고 일본과 16강에서는 0-2를 3-2로 뒤집는 저력을 발휘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루카쿠가 네 골을 터뜨리며 공격을 주도하고 있고 아자르도 2골, 2도움으로 이름값을 톡톡히 해내는 중이다.

이들의 활약으로 벨기에는 1986년 멕시코 월드컵 4위 이후 32년 만에 월드컵 4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8강전까지 5경기에서 14골을 터뜨리는 득점력이 벨기에 '황금세대'의 위력을 짐작하게 한다.

벨기에를 제외한 최근 '황금세대' 사례는 포르투갈이었다.

포르투갈은 1989년, 1991년 20세 이하 월드컵을 연달아 제패했는데 이때 주축 멤버였던 루이스 피구, 후이 코스타, 파울레타, 후앙 핀투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까지 성인 대표팀의 '황금세대'를 이뤘다.

이들은 2004년 유럽선수권 준우승, 2006년 월드컵 4강 등의 성적을 냈으나 끝내 메이저 대회 우승은 이루지 못했다.

2016년 유럽선수권에서 포르투갈이 정상에 올랐지만 이때의 '황금세대' 선수들이 주축은 아니었다.

전통의 강호 프랑스와 준결승에서 맞붙게 된 벨기에 '황금세대'가 월드컵 정상까지 오르게 될 것인지 이번 대회 관전 포인트가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