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축구 강국으로 가는 길 K리그에 달렸다

경인일보

발행일 2018-07-10 제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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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러시아 월드컵이 종착역으로 향하고 있다. 11일 프랑스와 벨기에, 12일 크로아티아와 잉글랜드의 준결승전에 이어 16일 있을 결승전을 끝으로 대회는 마무리된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러시아월드컵은 조별 예선 1승 2패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차기 감독을 찾기 위해 움직이고 있고, 선수들은 소속 팀으로 돌아갔다. 축구대표팀의 올해 월드컵 도전은 막을 내렸지만, 대한민국 축구는 계속되고 있다.

지난 5월 20일 15라운드 경기를 끝으로 월드컵 휴식기를 가진 국내 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가 7일 저녁 속개했다. 16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지난 대회 우승팀이자 FIFA 랭킹 1위인 독일을 꺾는 저력을 선보인 대표팀의 열기를 K리그도 이어받았다. 경기가 열리기 전 포털 사이트 실시간 인기 검색어에는 'K리그' '전북 인천' 등이 등장했다. 월드컵을 즐겁게 본 축구팬들이 K리그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증거다. K리그도 이에 응답했다.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 전북 현대는 전반에만 5골이 쏟아지는 이른바 '꿀잼 경기'로 팬들의 관심과 기대를 충족시켰다. 월드컵에 출전했던 문선민(인천)과 이용, 김신욱, 이재성(이상 전북) 등이 뛰어난 활약으로 경기장을 빛냈다. 경기는 3-3 무승부로 끝났다. 같은 시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제주 유나이티드의 경기에서도 5골을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수원이 2-3으로 패했다. 골이 터지니 팬들이 열광한다.

대한민국 축구가 발전하기 위해선 국내 프로축구가 먼저 활성화돼야 한다는데 이견을 달 사람은 없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이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 국가대표팀의 서포터스 '붉은 악마'는 경기장에서 'CU@K리그'라는 카드섹션을 펼쳤다. 빈 관중석의 K 리그를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는 울부짖음이었다.

월드컵이 열리는 해에 K리그 관중은 늘어났다. 하지만 그때 뿐이었다. 첫 원정 월드컵 16강에 진출한 2010 남아공 월드컵 때도 마찬가지였다. 축구 강국은 그냥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팬들의 관심이 있어야 한다. 몇몇 스타 플레이어에 의존하거나 골이 터지지 않는 K 리그는 팬들이 외면한다. 그러면 한국축구는 희망이 없다. 박진감 넘치고 재밌는 축구로 팬들이 K리그를 찾게 해야 한다. 그건 이제 한국프로축구연맹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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