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강화도 관방유적' 유네스코 등재 재추진 의미·전망]세계열강 각축무대 강화돈대, 세계유산·안보유적 큰 가치

김민재 기자

발행일 2018-07-11 제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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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에 26개 돈대 목록 제출
유천호 군수 부임 반전 계기 기대
강화군 동의 얻어 정식 신청키로
북미대화 등 평화무드 가능성 커


인천시가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를 재추진하고 있는 강화도의 관방유적은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국가와의 전쟁뿐 아니라 미국, 프랑스 등 세계 열강과의 전투 무대였다는 점에서 세계유산으로서 가치가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특히 현재까지도 군사요새로 사용되고 있어 과거에만 머무는 유적이 아니라는 점에서 다른 관방유적과의 차별성도 뚜렷이 나타난다.

인천시는 이런 강화도 관방유적의 가치를 세계적으로 알리고 유적을 보호하기 위해 2015년부터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를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관련 학술대회를 열고 조례를 제정하는 등 행정 절차를 밟았고, 문화재청에 등재 잠정 목록을 제출했다. 강화지역의 돈대는 모두 54개이지만, 지정문화재로 등록·보호되는 26개 돈대로 한정해 목록을 정했다.

문화재청은 2016년 4월 현지 조사를 실시하고 문화재위원회를 열어 심의를 진행했다. 여기서 강화 소재 관방유적뿐 아니라 염하를 사이에 두고 마주하는 김포 문수산성과 덕포진도 함께 등재하면 좋겠다는 권고안이 나왔다.

인천시는 권고에 따라 김포시와 함께 비슷한 기능의 관방유적을 공동으로 신청하고 2016년 7월 20일 잠정 목록을 수정해 제출했다.

하지만 이틀 뒤 강화군이 인천시와는 아무런 대화 없이 문화재청에 재산권 침해가 우려된다는 의견을 제출하면서 문화재청이 심의를 보류했다.

인천시가 2015년 강화군민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등재 찬성 70.4%, 반대 7%'라는 결과가 나왔던 터라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인천시는 그동안 강화군과 계속 협의해 왔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국내 문화재는 국내법을 적용해 보호할 뿐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로 인한 직접적인 재산권 침해가 없다는 점을 강화군에 알렸지만 동의를 얻어내진 못했다.

인천시는 유천호 강화군수가 새로 부임하면서 반전의 기회가 열렸다고 보고 등재를 적극 재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4·27 판문점 선언과 6·12 북미 대화를 통해 한반도 평화의 전기가 마련되면서 강화도는 살아있는 안보 유적으로서 높은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인천시는 강화군의 동의를 이끌어 내면 문화재청에 잠정목록을 다시 제출할 예정이다. 이후 문화재청은 심의를 거쳐 정식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한다.

유네스코는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의 심사 결과에 따라 등재, 보류, 반려, 등재 불가를 최종 결정한다.

인천시 관계자는 "안동 하회마을이나 백제 역사유적지구 등이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된 후 연평균 관광객이 70% 증가되는 효과가 있었다"며 "국제적인 지명도 상승에 따른 관광객 증가와 이로 인한 고용기회 창출도 기대되는 만큼 세계유산 등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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