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모 따뜻한 울타리 '세움누리의 집' 10년

김태양 기자

발행일 2018-07-13 제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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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모 시설2
12일 올해로 문을 연 지 10년이 된 미혼모자가족복지시설 사회복지법인 동방사회복지회 '세움누리의 집'에서 직원이 미혼모의 아이를 돌보며 환하게 웃고 있다.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10대 61명 등 총 286명 문 두드려
따가운 눈총탓 사회생활 제약 커

홀로 어린 자녀를 키우는 미혼모들의 따뜻한 울타리가 돼주는 미혼모자가족복지시설 사회복지법인 동방사회복지회 '세움누리의 집'이 올해로 문을 연 지 10년이 됐다.

세움누리의 집은 지난 2009년 7월 인천시 부평구 십정동에서 자리를 잡고 운영을 시작했다. 처음 문을 열었던 10년 전만 해도 한국 사회에서 '미혼모로 살아가기'는 고된 일이었다.

무엇보다 미혼모를 '비행청소년', '문제아'로 낙인 찍는 사회적 시선이 이들을 위축시켰다. 이러한 편견 때문에 외부 기업·기관의 경제적 지원도 드물었다. 오갈 곳 없이 방황하는 미혼모들이 세움누리의 집 문을 두드렸다.

이곳을 거쳐 간 이들 대부분은 나이가 어리고 직장이 없어 믿고 의지할 곳이 필요한 여성들이었다. 지난 10년간 시설을 오간 미혼모는 모두 286명.

이 중 218명(76%)이 만 24세 미만의 어린 청소년 한부모였고, 10대 미혼모도 61명이었다. 최근에는 시설에서 생활한 미혼모가 아이 아빠와 만나 가족들에게 인정을 받고 결혼식을 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지난 2011년 임신한 몸으로 20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시설에 들어온 예비 엄마였다. 아이를 낳고 1년을 지내고 나갔는데 지금은 결혼식도 올리고 아이도 한 명을 더 낳고 남편과 함께 살고 있다.

시설에서 나가 행복하게 살아가는 미혼모들도 있지만 아직까지 혼자 아이를 키우는 미혼모들의 생활은 대부분 열악하다고 세움누리의 집 최은영 원장은 설명했다.

LH 공공임대주택 우선순위에 한부모가정이 있는 등 미혼모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 지원이 나아지긴 했지만, 사회생활을 하는데 제약이 많다는 것이다.

세움누리의 집은 퇴소 이후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혼모자가정을 위해 물품지원, 직업훈련 등을 지원하고 있다.

최은영 원장은 "지난 10년간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해 엄마가 되기로 한 미혼모들에게 작은 힘이라도 보태주고자 노력해왔다"며 "시설에서 생활하는 엄마들, 독립한 엄마들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친정' 같은 세움누리의 집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김태양기자 ksu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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