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민 "승강기타기 겁나요"… 1일 평균 1.5명꼴 갇히는 사고

장철순 기자

발행일 2018-07-13 제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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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6개월간 고립사고 분석결과
市는 '기계적결함 타령' 모르쇠


"여기 부천 옥길동인데요. 엘리베이터 안에 6명이 갇혀 있어요."

지난 10일 부천소방서에 다급한 전화가 걸려왔다. 부천시 옥길동의 교회 엘리베이터(승강기)가 멈췄다는 것. 부천 소방대원들이 긴급 출동해 6명을 구조했다.

최근 부천지역 내 아파트, 상가 등 건축물에 설치된 승강기가 갑자기 멈추는 등 사고가 잇따라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이를 관리해야 할 부천시나 한국승강기안전공단은 근본적인 원인 해결과 재발방지보다는 기계적 결함을 이유로 수수방관, 대형사고가 우려되고 있다.

12일 부천소방서, 부천시 등에 따르면 부천지역의 일부 아파트와 상가 등에 설치된 승강기가 오작동, 기계결함 등으로 주민들이 승강기에 고립되는 사고가 연일 발생하고 있다.

지난 1월부터 7월 10일 현재까지 부천 관내 승객용 승강기 사고를 분석한 결과, 총 279건이 발생해 533명이 구조됐다. 1일 평균 1.5명의 시민이 구조되고 있는 것이다.

부천 관내에 설치된 승강기는 승객용 4천528대, 장애인용 2천65대, 비상용 1천482대 등 7종 9천544대가 운행되고 있다. 승강기는 완성검사, 정기검사, 수시검사, 정밀안전검사 외 대행업체가 매월 1회씩 점검하도록 돼 있다.

지난 9일 오전 7시 11분께 부천시 중동 은하마을에서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승강기에 갇혀 있다가 구조됐다. 다음날인 10일 오후 8시 30분 부천시 옥길동 모 교회 승강기에서는 교인 A(여)씨 등 6명이 고립됐다가 119구급대에 의해 구조됐다.

또 이에 앞서 지난달 13일 오전 10시 59분 부천시 역곡동 소재 가톨릭대학교 내에서 승강기에 갇힌 학생 등 3명이 구조됐다.

옥길동의 한 아파트 승강기는 2개월에 한번 꼴로 멈춤 사고가 발생해 주민들이 큰 불편을 호소했다.

주민 최모(여·58)씨는 "수리한 지 얼마 안 됐는데도 엘리베이터 고장이 잦다"며 "고층으로 오르내리는 것도 힘들지만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을까 너무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 부천시 에너지팀의 한 관계자는 "승강기의 기계부품이 스마트화되면서 민감해져 잦은 고장이 나는 것 같다"며 "시의 승강기 업무는 안전대행관리업체 승인, 유지보수관리업체 등록과 불합격, 정기점검 미필에 의한 행정처분만 할 뿐 사고, 고장 등 관리업무는 한국승강기안전공단에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승강기안전공단 문화홍보부 관계자는 "내년 3월 시행 예정인 승강기법에 유지관리업체의 과징금 강화 대책이 세워지고 있고 현재 공단은 유지관리업체들과 고장과 사고를 대비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간담회를 개최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천/장철순기자 soo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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