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의 한 곱창집을 방문한 손님들이 긴 줄을 서면서 기다리고 있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 |
공급량 예년대비 급감 '품귀'
방송 이후 수요급증도 한몫
'곱창집에 한우 곱창이 없다(?)'
수원의 유명 곱창 전문점을 찾은 장모(30·여)씨는 한우 곱창을 테이블당 1인분만 시킬 수밖에 없다는 사장의 말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공급 물량이 부족해 대창이나 막창을 주문하거나, 정 아니면 수입산을 먹으라고 요청했기 때문. 장씨는 "수입산 곱창은 왠지 찝찝하고 맛도 별로"라며 아쉬워했다.
또 다른 도내 곱창 전문점은 가게를 연 지 약 3시간 만인 오후 8시께 장사를 접어야만 했다. 손님들이 한우 곱창만 주문해 이날 오전에 받은 물량이 모두 소진돼서다.
사장 김모(45)씨는 "최근 거래처인 유통업체에서 요청 주문량의 10%밖에 공급해 주지 않아 손님은 많은데 팔지를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처럼 한우 곱창이 품귀 현상을 보이고 있다. 지상파의 한 예능에서 유명 아이돌이 한우 곱창을 맛있게 먹는 장면이 전파를 탄 이후 찾는 손님이 급격히 늘었지만 공급 물량은 예년 대비 대폭 감소했기 때문이다.
15일 도축 업계와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2015년 100만여 마리의 소 도축은 2016년과 지난해 86만 마리 안팎으로 줄었다. 특히 올해는 지난 5월까지 36만 마리에 그치고 있다.
소 1마리를 도축할 때 30%가량 나오는 곱창 등 부산물도 그만큼 감소할 수밖에 없었던 것.
업계는 유통구조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부산물은 축산물 공판장이나 대형 유통시설이 아닌 개인 업자 간 중심으로 거래돼 공급량을 예측하기 쉽지 않은 상태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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