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북미정상, 약속 안 지키면 국제사회 엄중한 심판"

"실무협상서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식 논쟁 있을 수 있다"

전상천 기자

입력 2018-07-13 14:3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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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싱가포르 국빈 방문 마지막 날인 13일 오전(현지시간) 오차드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싱가포르 렉처'에서 연설하고 있다.
'싱가포르 렉처'는 싱가포르 동남아연구소가 싱가포르 외교부의 후원을 받아 자국을 방문하는 주요 정상급 인사를 초청해 연설을 듣는 세계적 권위의 행사이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북미 정상의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약속을 지킬 것을 강력하게 주문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만약 국제사회 앞에서 (북미) 정상이 직접 한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국제사회로부터 엄중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며 우회적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압박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싱가포르 오차드 호텔에서 열린 '싱가포르 렉처'에서 참석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 "저는 북미 정상이 직접 국제사회에 약속했기 때문에 실무 협상 과정에서는 여러 가지 우여곡절을 겪는다 하더라도 결국에는 정상들의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믿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과정이 결코 순탄할 것이라고 보지는 않지만, 과거와는 지금 차원이 다르다고 생각한다"며 "과거에는 북한의 핵에 대해 실무급 대화를 하다가 실패하기도 하고 대화로 합의했다가도 합의 이행과정에서 어그러진 일도 여러번 있었다"고 상기시켰다.

문 대통령은 이어 "그래서 '과연 북한의 비핵화 약속이 진정성이 있는 것이냐', '이번에는 성공할 수 있을 것이냐'는 의구심이 국제사회에 많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전제했다.

이어 "그러나 이번에 전혀 다른 방법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은 북미 양 정상이 직접 만나 합의한 것이다. 북미 간에 70년간의 적대 관계가 계속되다가 북미 양 정상이 처음으로 만난 것이다. 북한 정권이 출범한 이후에 북한의 지도자가 미국의 대통령을 만난 것은 처음이다."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그렇게 양 정상이 직접 국제사회 앞에서 먼저 합의하고 약속하고, 그리고 그에 따라서 실무적인 협상을 해 나가는 탑 다운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이 과거와는 전혀 다른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결론적으로 "실제로 이행해 나가는 실무협상 과정에서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는 식의 논쟁이 있을 수 있고 여러 어려운 과정이 있을 수 있다"며 "그런 어려운 과정을 극복하고 정상 간 합의가 반드시 실행될 수 있도록 싱가포르를 비롯한 아세안, 국제사회가 함께 마음과 힘을 모아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전상천기자 junsc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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