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경기]지역 먹거리 문화 바꾸는 김포 고촌농협 로컬푸드직매장

'내 가족이 먹는 음식' 단순 물건이 아닌 농심을 판다

김우성 기자

발행일 2018-07-16 제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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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클릭아트

당일 판매 원칙 재포장 없이 폐기
엄격한 관리 유통구조 획기적 개선

싱싱한 농산물 저렴한 가격에 제공
개장 3개월만에 '2억대 수익' 안겨
소비자·농가 모두 헤아려 '이상적'

노인 경제활동 지원·출하자 교육
요리 실험·공유 조리 체험장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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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고촌농협(조합장·기노득) 로컬푸드직매장이 똑똑한 주부들의 호응 속에 지역 먹거리문화를 바꾸고 있다.

시·도비와 농협 자부담 등 약 90억원의 예산을 들여 지난 4월 18일 개장한 고촌농협 로컬푸드직매장은

엄밀한 농가관리와 품질관리, 안전성 검사를 바탕으로 그날그날의 신선하고 안전한 농산물을 선보여 하루 매출 평일 800만원, 주말 1천100만원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고촌읍 국도 48호선 대로변에 위치해 주민들의 접근성이 뛰어난 이 매장에서만 3개월 만에 100여명의 농업인·법인에 총 2억원이 넘는 수익을 안겨줬다. 고촌농협의 규모가 크지 않다는 것을 고려할 때 고무적인 농가소득이다.

고촌농협 농업인들은 로컬푸드 직매장에 매일 팔릴 법한 양만 조금씩 내놓는다. 판매되지 않은 농산물은 절대 재포장을 하는 경우 없이 폐기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내 가족이 먹는 음식이라는 판매철학에서다.

기노득(69) 조합장은 고촌농협 최초의 로컬푸드직매장 운영에 대한 애착이 크다.

지난 13일 주부와 노인 등 소비자들을 상대로 판매를 거들던 기 조합장은 "고촌농협 로컬푸드 직매장은 단순한 물건이 아니라 '농심'을 파는 곳"이라며 "농촌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와중에 로컬푸드 직매장이 농업인들의 유통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6차 산업으로 나아가는 전초기지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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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도 48호선변에 위치한 고촌농협 로컬푸드직매장 전경.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고촌농협 조합원들은 로컬푸드직매장이 생기고 나서부터 자신들의 농산물에 대한 자부심이 더 커졌다.

비닐하우스가 아닌, 농약을 덜 주며 노지재배로 수확한 채소를 공급한다는 보람에 하루에도 몇 번씩 매장을 오가며 무·파·양파·마늘·고추 등 기본 채소에서 쌈채소·된장·잡곡 등 우리 땅에서 나오는 거의 모든 제철 작물과 가공품을 출하한다. 포장된 제품에는 실명과 주소, 전화번호를 기입해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는다.

한쪽에는 '노인사회활동지원사업단' 매대가 눈길을 끈다. 국내산 콩으로 만든 두부·순두부·콩튀기와 역시 국내산 깨로 만든 참기름·들기름·볶음 참깨, 김포쌀로 만든 쌀과자·누룽지·유과를 판매함으로써 노인들의 경제활동을 간접 지원한다.

매장에는 이 밖에도 김포지역 생산품뿐 아니라 전국 곳곳의 우수한 수산물가공품도 곁들여져 있다.

고촌농협 로컬푸드직매장에서 판매하는 식품은 일반 슈퍼마켓보다 맛이 월등해 금방 동이 난다.

출하인 김모씨는 "처음 기대했던 것보다 잘 팔려 물건 가져다 놓는 재미가 있다"며 "나 또한 주민으로서 다른 주민들과 좋은 음식을 나눈다는 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고촌농협 로컬푸드직매장의 깔끔한 진열대는 농산물뿐만 아니라 정육과 가공식품 등을 두루 갖추고 있다. 판매되는 지역 생산물은 100종이 넘는다.

특히 신선 채소는 당일 판매 원칙을 정해 철저히 지킨다.

기 조합장은 "농산물은 무조건 싸게만 팔아서 될 일이 아니고 품질이 중요하다"면서 "농업인들이 질 좋은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도록 여러 방면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고촌농협은 인구 50만 대도시 진입을 코앞에 둔 김포시에서 소비자들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방안을 고민 중이다. 도농복합도시의 장점을 극대화해 유통·소비 체계의 효율화를 도모하고, 농업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꾸준히 판로를 개척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고촌농협은 조합원과 준조합원, 비조합원 등을 아우르는 농업인들에게 '신규 출하자 교육'을 매 기수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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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푸드직매장을 찾은 소비자들이 농산물을 꼼꼼하게 비교해가며 고르고 있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참여를 신청한 농업인들의 재배품목만 벌써 126종에 달한다. 로컬푸드직매장 건물 2층에는 '로컬푸드 조리 체험장'을 조성했다. 농업인이든 소비자든 누구나 미리 신청을 하면 지역 생산 농산물로 요리를 실험하고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다.

기 조합장은 "무조건 우리 농산물을 사 달라고 하는 시대는 지났고, 농가를 보호하려면 소비자를 우선 보호해야 한다. 싱싱한 농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얻을 수 있는 로컬푸드직매장은 농가와 소비자를 모두 헤아린다는 점에서 이상적인 판매시스템"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아이클릭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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