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사회갈등 해소 없는 반려견 놀이터는 안 된다

경인일보

발행일 2018-07-16 제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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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곳곳에 '반려견 놀이터'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지난 7일 안산시가 1억5천만원을 들여 단원구에 3천100여㎡의 '성곡반려견 놀이터'를 오픈한데 이어 8일에는 안양시 석수동에 이보다 3배나 큰 '삼막애견공원'이 개장되었다. 조만간 경기도와 김포, 부천, 용인, 화성시도 유사한 놀이시설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재명 도지사 선거공약에 힘입어 지자체들이 앞다퉈 반려동물공원 조성에 팔을 걷어붙인 때문이다. 덕분에 도처에서 마찰음들이 불거지고 있다. 지난해 의왕시가 왕송호수공원과 백운호수공원에 견공(?) 전용 놀이터를 마련하려다 소음과 악취, 분변 방치 등을 우려한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된 것이 상징적이다. 지난해 7월 서울 서초구는 반포근린공원에 반려견 놀이터를 조성했다가 '아이들이 개에 물릴 수 있다'는 주민 반발로 개장조차 못하고 철거한 사례도 있다. 심지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개 세금을 도입하라"는 항의성 청원까지 눈에 띈다.

국내 애견인구 숫자가 상당하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국 574만 가구가 개 632만 마리를 기르고 있는 바 등록률이 지지부진한 점을 감안하면 반려견수가 1천만 마리를 넘는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긴다는 '펫팸족', 자신과 반려동물을 동일시하는 '펫미족' 등 신조어들이 등장하면서 펫비즈니스는 비약적으로 성장 중이다. 내수산업군 중 매년 두자릿수 성장을 지속하는 경우는 반려동물산업이 유일하다. 출산율 저하에 따른 가족 구성원 감소와 1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개와 고양이 등을 기르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탓이다. 주거형태 또한 아파트와 다세대 등 공동주택이 절대다수여서 개들이 뛰놀 수 있는 별도의 공간 확보가 절실하다. 뒤뚱거리며 주인 곁을 따라가는 견공(?)들이 비일비재한 것이다.

공공재로서의 애견 놀이터 확대가 불가피한 이유이다. 정부는 2014년에 반려동물 등록을 의무화했으며 경기도는 반려견 놀이터 설치와 운영시간을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로 제한하는 내용의 운영지침을 만들었으나 강제성이 없어 실효성은 의문이다. 운영 주체가 제각각인 점도 문제다. 설치 위치에 따라 공원관리부서 혹은 하천 관리부서가 담당하다보니 운영관리에 일관성은 물론 전문성도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견주들의 이웃배려는 필수적이다. 인간과 반려동물의 공존을 도와주는 사회화교육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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