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개 자리중 절반차지 '수적 우위'
한국 4·민주 3·바른미래당 2명 順
홍영표, 운영위 맡아 존재감 과시
안상수, 국비확보 유리 예결위 관심
이학재, 정보위 이끌어 위신 제고
'국회의 꽃'으로 불리는 20대 하반기 국회 상임위원장에 경기·인천지역 중진 9명이 16일 국회 본회의에서 배출됐다. 이는 18개 상임위의 절반으로, 역대 원구성에서 가장 많은 수적 우위를 점하게 됐다.
정당별로는 자유한국당이 4명으로 가장 많았고 더불어민주당 3명, 바른미래당 2명 순이다.
집권여당인 민주당 원내대표인 홍영표(인천 부평을) 의원이 국회 운영의 길잡이 역할을 하는 국회 운영위원장을 맡아 존재감을 과시했고, 제1야당인 한국당에선 인천시장 출신의 안상수(인천 중·동·강화·옹진) 의원이 국비 예산 확보에 유리한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맡아 관심을 모았다.
홍 의원이 맡은 운영위원장 자리는 20대 국회 전반기에선 한국당이 가져갔으나 이번 원 구성 협상에서 여당인 민주당 몫으로 배분됐다.
국가 재정을 심의 의결하는 기획재정위원장엔 정성호(양주) 의원이 배치됐다.
19대 국회에서 2년간 기재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국가 예산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경기·인천지역 예산 확보에 어느 때보다 유리한 상황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정 의원 역시 "경기도 등과 긴밀히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혀왔던 터다.
한국당에선 김학용(안성·환경노동위원장)·홍일표(인천 남갑·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박순자(안산단원을·국토교통위원장) 의원이 각각 해당 상임위원장에 뽑혔다.
환경노동과 산업자원, 국토교통 등 현안이 많은 수도권 지역 의원들을 전진 배치해 문재인 정부의 실책을 견제하고 나름 영양가 있는 정책을 주도하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됐다.
야당 몫인 예산결산특별위원장에는 안상수 한국당 의원이 선출됐다. 실물 경제에 밝은 안 의원은 바다를 메워 '상전벽해'를 이룬 송도 신도시를 만든 주인공으로 내년도 인천시 살림도 꼼꼼하게 챙기겠다는 각오를 내비치고 있다.
정보위원장은 이학재(인천 서갑) 바른미래당 의원에게 돌아갔다. 한국당을 탈당, 의기소침했던 이 의원이 국가정보원 등 국내 정보의 집결지인 정보위원장을 맡게 돼 지역 정치인으로서 위신을 높이게 됐다는 평가다.
한편,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교문위)에서 분리돼 국회법 개정이 필요한 교육위원장과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은 오는 26일 본회의에서 의결된다.
이미 정당별로 내정 단계인 교육위원장엔 이찬열(수원갑) 의원이, 민주당 몫인 문화체육관광위원장에는 안민석(오산) 의원이 각각 결정돼 있다.
교문위를 교육위와 문화체육관광위로 분리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국회법 개정안은 이날 저녁 본회의에서 처리됐다.
/정의종·김연태기자 je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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