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광주하남교육지원청이 과밀학급이 예상된다며 증축을 추진 중인 광주시 오포읍 신현중학교 앞에 '증축을 반대하는 이유'를 담은 학부모회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 |
교육지원청 "내년 과밀학급 불가피"
학부모·주민들 "신설 2년만에 웬말"
"교통난·교육 질 저하" 현수막반대
전국에서 손꼽히는 과밀학급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광주 오포읍 소재 광명초등학교. 이곳에서 2㎞ 남짓 떨어진 신현중학교 후문에 큼지막한 현수막이 내걸렸다.
'신현중학교 증축을 반대할 수밖에 없는 이유'란 제목의 대형 현수막으로 3.3㎡ 정도의 컨테이너 앞면을 모두 덮은 채 자리를 잡고 있었다. 현수막은 광주 신현중학교 증축 소식이 알려지면서 내걸려진 이후 수주째 게시돼 왔다.
과밀로 인한 '제2의 광명초 사태' 방지를 위해 추진 중인 신현중 증축과 관련해 논란이 일고 있다.
내년부터 과밀학급이 예상돼 증축이 불가피하다는 광주하남교육지원청 측과 교통·교육의 질·안전 등의 문제로 증축은 안된다는 학부모회·주민측 의견이 맞서고 있기때문이다.
17일 증축을 반대하는 신현중 학부모회와 신현2리 주민 등에 따르면 우선 학생 수 증가로 인한 등·하교 시 신현리 일대 교통마비(태재고개 사거리)를 우려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교육의 질 또한 현저히 떨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학부모회는 "현재 14학급도 기반시설 부족으로 교육문제가 발생되고 있는데 31개 학급의 교실만 증설하면 운동장, 강당, 급식실, 특별실 등 모든 시설 사용에 극심한 문제 발생이 예상된다"고 토로했다.
특히 7층 건물로 인한 계단 및 1개의 엘리베이터만 사용 시 아이들 안전이 위협받게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신설한 지 2년 만에 교실 증축이 웬 말이냐. 증축만으로 과밀을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2016년 개교한 신현중은 초창기 학생 수 부족에 시달리기도 했으나 광명초교 졸업생들이 본격 입학하면서 학생 수가 늘어났다. 이런 가운데 내년부터 학생 수 증가에 따른 과밀학급 편성이 우려돼 증축이 불가피한 상황이 됐다.
이에대해 광주하남교육지원청은 "교실 증축은 과밀학급편성에 따른 교육환경 악화가 우려돼 추진이 꼭 필요하다"며 "현재로선 당장 학교 신설이 어려운 만큼 증축이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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