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인천시 여성 가족국장 개방직 임용 어떤가

경인일보

발행일 2018-07-18 제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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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광역시 '여성가족국장'은 여성정책과 가족정책을 종합적으로 수립하고 추진해 나가야 하는 직위다. 현행 직제상 여성정책과, 출산보육과, 아동청소년과, 노인정책과 업무를 관장한다. 시 사업소인 여성복지관, 여성의 광장, 서부여성회관, 아동복지관 업무에도 직접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는 자리다. 지난 2011년 가정복지국에서 분리된 이후 여섯 차례에 걸친 국장인사에서 하나같이 여성공무원이 그 자리에 앉았다. 여성과 아동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이점을 살림과 동시에 여성 관리직 비율을 확대하고, 여성 공무원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한 조치였다. 이처럼 실제 업무수행 이상의 강한 상징성을 갖고 있는 인천시 여성가족국장 자리에 '남성공무원'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7월 16일자 1면)는 뜻밖이다.

가장 큰 이유는 그 직위에 앉힐 마땅한 여성공무원이 없기 때문이라는 게 시측의 설명이다. 현재 여성가족국장은 올 하반기부터 공로연수에 들어가게 된다. 직급 상으로 자격을 갖춘 다른 여성공무원은 현직에 지난해 말 임용됐을 뿐만 아니라 올 연말 공로연수 대상자다. 차선책으로 4급 여성공무원 9명 중에서 3급 승진 대상자를 물색했지만 모두 승진 소요연수를 채우지 못한 상태다. 심지어 직무대리 임용자격을 갖춘 여성공무원조차 없다고 한다. '남성공무원' 기용 쪽으로 기울고 있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는 얘기다. 그렇게 되면 남성공무원들의 승진 적체를 해소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아마 이런 점도 계산에 있었음직하다.

인천시는 최근 하반기 보충인사를 예고하면서 여성 승진 확대, 소수직렬 여성간부 양성, 남성위주 부서·기관에 여성 배치 등을 골자로 하는 관리직 여성공무원 임용 확대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런 마당에 여성가족국장 자리에 남성공무원을 배치하는 것은 시 스스로 인사기본정책을 훼절시키는 일이다. 승진적체 해소 명목이라면 더욱 더 바람직하지 않다. 바람 같아선 여성가족국장 자리에 내부 직원만을 앉힐 것을 고집하지 말고 제대로 된 개방형 직위제를 도입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래서 외부와 내부의 자격요건을 갖춘 여성들에게 똑같이 기회를 주는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지켜야할 '관행'을 뛰어넘는 '혁신'이고 '변화'다. 적임자가 없다고 해서 여성이 가장 어울리는 자리에 남성을 앉히는 것도 문제지만 조직 사기만을 고려해 한사코 시 내부에서만 사람을 찾는 것도 불합리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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