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88CC 둘러싼 의혹들, 사정당국이 규명해야

경인일보

발행일 2018-07-18 제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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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훈처가 운영하는 용인시 기흥구 88CC 골프장의 신용카드 조회기업체(VAN)를 둘러싸고 잡음이 일고 있다. 골프장의 간부가 이 업체로부터 수년간 금품과 물품을 받아왔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금품수수 의혹이 불거지자 무마용으로 VAN 업체가 수천만 원 상당의 컴퓨터를 기증했다는 주장도 있다. VAN 업체의 선정 과정에 대한 의문도 커진다. 아직 정확한 사실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국가 기관이 운영하는 주인 없는 골프장에서는 이상할 게 없는 일'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골프장과 계약 운영하는 VAN 업체는 카드결제 건당 1.8~2.2%를 수수료로 받는다. 안정적인 운영과 수입이 보장되기 때문에 골프장들은 관행적으로 VAN 업체로부터 일정 수준의 리베이트를 받아 잡수입으로 회계 처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88CC는 VAN 업체로 부터 받은 리베이트를 회사에 입금하지 않은 채 특정인이 관리했다는 것이다. 실제 이 골프장은 10여 년 동안 한 차례도 리베이트 명목의 수익을 회계처리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88CC는 36홀 규모로, 연간 내장객이 17만~18만명에 달한다. 신용카드결제 금액은 연간 1천억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져 리베이트 규모도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골프장과 VAN업체 간 계약이 투명하지 못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명확한 기준이나 절차 없이 특정인에 의해 선정돼 왔다는 주장이다. 이 골프장은 VAN 업체와 3년 기한으로 영업계약을 하고 있다. 현 업체는 지난 2013년 계약한 뒤 2015년 재계약했다. 골프장 측은 그동안 특별한 기준이나 협의체도 없이 대표이사나 골프장 운영위원회 관계자가 추천하는 업체를 선정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현 업체도 운영위 관계자 추천으로 6년째 영업을 하고 있다. 투명하지 못한 업체 선정과 운영 과정에서 금품 수수설이 나돌고 잡음이 일고 있다는 게 골프장 안팎의 시각이다.

88CC는 국가보훈처가 운영하는 체육시설이다. 민영 골프장들 보다 더 엄격한 운영 기준이 필요한 이유다. 골프장에서 불거진 의혹들은 사정 당국의 조사를 통해 정확히 규명돼야 한다. 직원들 조차 '국가기관이 운영해 책임지는 사람이 없고 이권 사업은 특정인이 주도하는데 뒷거래가 없는 것이 오히려 이상한 일 아니냐'고 한다. 골프장 측도 '업체 선정의 투명성을 높이겠다'고 인정한 마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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