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싸움 연수구의회 '비정상 의사일정'

박경호 기자

발행일 2018-07-19 제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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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까지 임시회 일정 돌입했으나
운영위 구성못해 원구성 갈등 지속

한국 "협치는 뒷전 다수당의 횡포"
민주 "산술적 배분은 유권자 모독"


인천 연수구의회가 의원 간 '자리다툼'(7월 12일자 11면 보도)으로 원 구성을 마무리하지 못한 채 비정상적인 의사일정을 이어가고 있다.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선출과 관련해 반발하고 있는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이 예정된 의사일정에 참여하기로 하면서 파행은 면했지만, 원 구성을 둘러싼 여야 갈등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연수구의회는 18일 제216회 임시회 1차 본회의를 열고, 이달 27일까지 10일간의 임시회 일정에 돌입했다. 이번 회기에서는 연수구 부서별 업무보고를 받고, 조례안 등을 심의할 예정이다.

연수구의회는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한국당 의원들 간 원 구성 관련 갈등으로 의회 운영 전반을 다루는 운영위원회를 아직 구성하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과 한국당은 이날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원 구성을 놓고 또다시 맞붙었다.

한국당 이강구 의원은 "민주당 7명, 한국당 5명이라는 균형 잡힌 의석 수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의장, 부의장, 주요 상임위원장을 싹쓸이 했다"며 "미완성 의회로 2년을 보낼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한국당 장해윤 의원도 "협의가 우선이 되는 정치가 돼야 한다"며 "다수당의 횡포에 민주적 견제기능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안타깝다"고 했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도 한국당 의원들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김정태 의원은 "지난 지방선거는 한국당의 국정농단과 실정에 책임을 묻는 성격이 강하다"며 "산술적 자리 배분 요구는 의원들과 유권자를 모독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이은수 의원도 "연수구의회가 파행으로 공전하면서 부끄러워 얼굴을 들 수가 없다"며 "(한국당이) 위원장 자리에 연연하지 말고 백의종군해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 조민경 의원은 "소모적인 정쟁보다는 조례 하나, 예산 하나, 정책 하나에 치열하게 토론해야 한다"며 "원 구성이 조속히 마무리되길 바라며, 모든 의원들이 성숙한 생각으로 재고해달라"고 여야 의원 모두에게 호소하기도 했다.

의원들의 5분 발언이 끝나자, 김성해 연수구의회 의장은 "원 구성을 다시 할 수 없다"고 못을 박았다. 한국당 의원들은 업무보고와 상임위별 조례안 심사 등을 비롯한 구정 관련 의사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달 27일 예정된 운영위원회 구성과 운영위원장 선출 관련 의사일정에는 협조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연수구의회 원 구성이 또다시 무산되면 운영위원회 없이 의장 직권 등으로 의회를 운영하는 기형적인 모양새가 계속될 전망이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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