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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인터뷰]도성훈 인천시교육감 "교육 출발선 공평해야… 고교까지 무상으로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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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성훈 인천시 교육감이 학교운영에 대해 말하고 있다.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학생이 교육의 중심" 확고한 철학
인천형 혁신 행복배움학교 큰 의미
입시 우려등 인식개선 활동 필요성
송도·청라 '과밀 학급' 문제도 심각
구도심 지원 늘려 교육격차 줄일것

교육청 불필요한 사업 과감하게 없애
교육감실 투명한 유리벽 '청렴' 의지
'시민 지지'가 인천교육 성공의 열쇠
활발한 소통 위한 창구 '도시락' 마련
시·시의회·기초단체 협치 노력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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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은 경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긴 인생을 행복하고 풍요롭게 살아갈 수 있게 하는 '삶의 무기'를 모든 아이들에게 하나씩 만들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도 교육감은 또 "남북평화교류 거점도시가 될 가능성이 가장 큰 도시 인천에서 남과 북의 학생이 어울리는 소년체전이 열리기를 희망한다"고 했고, "고려시대 유적이 많은 인천 강화도에 북한의 학생들이 수학여행을 오고, 반대로 인천의 학생들이 개성으로 수학여행을 가는 역사교류도 추진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관료적이고 비민주적이라는 평을 듣는 교육청의 문화도 바꾸겠다고 했다. 먼저 자신부터 고치겠다고 약속했다. 집무실 외벽을 투명한 유리로 바꾸고 책상의 명패도 없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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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공개한 인천교육 비전에 담긴 '삶의 힘'은 무엇을 뜻하는가.

"인천교육의 비전을 '삶의 힘이 자라는 우리 인천교육'으로, 교육 지표는 '꿈이 있는 교실, 소통하는 학교, 공정한 인천교육'으로 정했다.

교육의 기회와 출발선은 평등해야 하고, 교육의 중심엔 학생이 놓여야 한다는 것이 내 확고한 교육철학이다.

어떻게 하면 우리가 함께 행복할 수 있을까? 미래에도 우리 아이들이 행복하려면 세상을 어떻게 가꾸어야 할까? 이런 질문을 항상 던져야 한다. 성적만으로 아이들을 줄 세우고, 학교를 서열화하는 교육은 이제 멈춰야 한다는 것이 지론이다.

비전에 담긴 '삶의 힘'을 한자로 하면 역량이다.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역량을 기르는 교육을 하겠다는 것이다. 소통하고 공감하고 협업하고 상생하는 능력, 비판적인 시각, 문제 해결 능력 등이 다 '삶의 힘'이고 역량이다.

'우리'는 함께,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세상이라는 의미에서 썼고, '인천'은 그러한 역량을 갖춘 인재를 담아내고 성장시키는 그릇이자 공동체다.

'삶의 힘'은 세상을 살아갈 수 있게끔 하는 힘이란 것이다. 누구에게나 삶의 무기를 만들어줘야 한다. 그 무기로 긴 인생을 행복하게 살아가야 한다. 모든 아이들에게 삶의 무기를 하나씩 만들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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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형 혁신학교인 행복배움학교를 확산하는 정책, 왜 중요한가.

"혁신학교 정책은 정권의 정치적 변화와 상관없이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계속 추진해온 교육정책이다.

시대적 패러다임의 변화에 발맞춰 미래의 학력, 미래의 핵심 역량 교육을 길러야 한다는 세계적 흐름에 부응하는 정책이기 때문이다.

행복배움학교의 학생, 학부모, 교직원들의 만족도가 높다. 그러나 여전히 입시제도와 관련된 일부 사회적 우려, 정책 추진을 위한 협력체계 부족 등 문제가 없지는 않다.

따라서 인식개선을 위한 홍보·교육사업을 진행하고 여러 기관이 함께 협력하고 지원하는 체계를 만들고 수업을 끊임없이 혁신해 행복배움학교를 발전시키고 그 성과를 일반학교에 확산시키는 등의 일을 꾸준히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교육청 조직 문화 개선에 나선다고 했다. 어떤 방향으로 바꿀 것인가.


"우선 인천시교육청의 조직문화가 굉장히 관료적이고 비민주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현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교육행정을 펼치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의전 문화, 상명하달식 소통 구조부터 조금씩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의사결정 과정부터 교육청 직원들의 집단지성이 발휘될 수 있도록 소통의 문화를 정착시켜 나가겠다. 또한, 교육청 중심의 불필요한 사업도 과감하게 폐지하고 시민들에게 열린 행정, 친절한 행정을 펼치기 위하여 체질개선을 하겠다. 무엇보다, 청렴은 민주적인 조직문화의 시작이자 끝이다.

저부터 실천하겠다. 교육감실을 투명 유리벽으로 교체하고 교육감실의 명패를 만들지 않은 것도 이러한 작은 실천의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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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교육청의 가장 시급한 현안은 무엇인가.

"인천의 교육 불평등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 그런 교육격차를 공교육이 완화하지 못하면 불평등 구조는 더 심화하고 고착화될 것이다.

송도·청라로 대표되는 신도심의 경우는 과대 학교, 과밀 학급 때문에 이를 해결하라는 학부모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원도심에서는 젊은 학부모들의 이탈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학교 신설·재배치, 낡은 시설 개선 요구가 많다. 이런 과대 과밀 학급 해소와 교육 환경 개선을 통해 지역 간 교육 격차를 좁히고자 한다.

그리고 더 어려운 지역에 더 많은 예산을 지원해야겠다는 생각도 하고 있다. 구도심 지역의 학교운영비를 4년간 100억원 정도 추가 지원하려고 한다.

원도심 지역의 미래 학교, 미래 교실을 우선적으로 구축하고 낙후한 교육시설들을 대폭 개선할 것이다."

-인천교육의 성공 여부를 결정지을 중요한 관건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예산확보·시민지지·중앙정부와의 소통, 그리고 청렴 등을 모두 잘해내야 한다. 이 가운데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

시민 지지가 없는 정책은 교육의 불신을 낳고 공교육의 실패로 귀결될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시민의 지지가 곧 인천 교육 성공의 열쇠라고 생각한다.

교육감의 성공이 아닌 인천 교육의 성공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겠다. 이를 위해 '도시락'(도성훈과 시민의 즐거운 소통)을 개통해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소통하려고 한다. 이 도시락은 단순한 민원 처리가 아닌 인천 교육 발전을 위한 정책 제안을 위한 소통 창구가 될 것이다.

혁신교육 정책을 실행하는 데 있어 전문성과 개혁성, 청렴성을 갖춘 인사 정책 또한 매우 중요한 요인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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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행정에 있어 '협치'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

"인천교육의 문제를 교육감 혼자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시, 시의회, 기초단체와의 협치는 그래서 매우 중요하다. 학교 설립 문제, 무상 교육, 교육환경 개선, 예산, 교육혁신지구 운영을 비롯한 모든 교육 영역에서의 협치가 필요하다.

지금까지 인천의 정치 지형으로 인해 시장, 시의회 의원들과 교육청 사이에 교육 정책에 대한 일부 견해 차이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미 인수위 기간에 시 정부와 함께 송도·청라 경제자유구역 내 학교 과밀 해소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자 협의를 진행하는 모범적인 사례를 만들어낸 만큼, 앞으로도 박남춘 인천시장을 비롯하여 시의원, 기초단체장들과 인천의 미래 혁신 교육에 대한 철학을 공유하고 지원·협력을 요청할 생각이다.

시청과는 무상교육 등 논의·협의해서 진행해야 할 정책이 많다. 갈등과 반목이 아닌 협치와 협력으로 인천 아이들의 교육을 함께 책임지는 모범적인 모습을 만들고자 노력하겠습니다."

-인천에서만 만날 수 있는 '도성훈 표 교육'의 청사진이 있다면 무엇인가.


"2018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중에서 고등학교 무상교육을 실시하지 않는 나라는 한국뿐이다. 태어난 곳은 달라도 배움의 질은 같아야 한다.

교육을 통해 부가 세습되거나 가난이 대물림되면 안 된다. 학교는 세상에서 가장 평등한 곳이어야 하며 교육은 삶의 전환점을 이루는 기회가 되도록 공평한 교육복지를 실현해야 한다. 인천이 전국 최초로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의 무상교육을 완성할 것이다.

유치원 원외체험학습비, 무상급식비, 초등학생 현장체험학습 보험료, 중·고등학생 교복비, 고등학교 교과서 구입비, 수업료, 학교운영지원비 등을 교육청이 모두 책임지겠다.

고교 무상교육의 경우 인천시, 군·구와 협력하여 재원을 서로 나눠 부담한다면 교육청에서는 약 300억원을 추가 부담하면 해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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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교육감이 되고 싶나.


"과거의 방식으로는 누구를 가르칠 수 없고, 그렇게 가르쳐서도 안 된다.

이 때문에 전 세계가 미래를 대비한 교육혁신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인천도 좋은 교육정책을 통해 미래 인재를 키우는 수업 혁신과 학교 혁신의 바람을 더 널리 확산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안전한 학교 환경 조성과 통일시대를 여는 평화교육에도 심혈을 기울이겠다. 참여, 소통, 협력의 교육을 위하여 인천시민 모두가 힘과 지혜를 모을 수 있는 창구를 더 활짝 열겠다.

공정한 인천교육을 만들어 내라는 시민들의 준엄한 명령에 보답하는 교육감이 되겠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약력

▶ 1960년 충남 천안 출생

▶ 부평남초, 부평동중, 부평고, 중앙대 국어국문학과 졸

▶ 1986년 인천성헌고(현 인제고)에서 교직 시작

▶ 1989년 전교조 창립 주도로 해직

▶ 전교조 인천지부 사무국장

▶ 1994년 복직

▶ 2003~2006 제11·12대 전교조 인천지부장

▶ 2009 참교육장학사업회 결성 및 상임이사

▶ 2016~2018 행복배움학교 동암중 교장

▶ 2018년 88개 인천시민사회단체 추대 진보단일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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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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