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성어로 읽는 고전]포관격탁: 관문을 지키고 목탁을 친다

철산 최정준

발행일 2018-07-19 제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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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사회든 그 사회가 만든 자리에는 높고 낮음이 있고 그 자리에 상응하는 녹봉에도 많고 적음의 차이가 있다.

보통은 길가는 이에게 물어보면 대부분 높은 자리와 많은 녹봉을 원한다고 대답할 것인데, 맹자는 높은 자리와 많은 녹봉이라고 다 좋은 것은 아니라고 보았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인생의 목적이라고 보았다.

포관격탁(抱關擊柝)은 이런 맥락에서 나온 성어다. 포관(抱關)에서 관(關)은 성문 등의 관문을 말하는데 포관이란 관문을 지키는 사람을 뜻한다. 격탁(擊柝)에서 탁(柝)은 밤에 돌아다니며 여러 가지 재해를 예방하기 위해 치는 목탁으로 격탁(擊柝)은 야경꾼을 뜻한다. 둘 다 낮은 직급의 관리로 녹봉도 적은데 이런 일을 하며 겨우 생계를 유지함을 말한다.

맹자는 고위직 벼슬을 맡아 조정에 들어가 활동하는데 도가 행해지지 않으면 부끄러운 일이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올바른 정치가 행해짐을 목적으로 삼지 않고 또 그것이 행해지지 않을 것 같으면 높은 자리를 사양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하였다. 그 대신 생계는 꾸려야 하니 지위도 낮고 녹봉도 적은 자리에 거처하는 것은 허용할 수 있다고 보았다.

자신의 목적이나 능력과 어울리지 않는 높은 자리에 있으면 반드시 역사에 지울 수 없는 후유증이 생긴다. 정당하고 원대한 목적이 분명하지만 여의치 않을 땐 포관격탁(抱關擊柝)도 한 방법이다.

/철산(哲山) 최정준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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