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으로 인한 에어컨 AS 신고가 늘면서 수리 기사들이 바쁘게 활동하고 있는데도 삼성전자서비스의 정규직 전환은 수개월째 제자리걸음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 때문에 기사들은 작업 중 다쳐도 여전히 삼성전자서비스에 산재나 보상 등을 요청할 수 없고 근로시간 단축과도 무관해 '워라밸'은 꿈도 꾸지 못하고 있다.
18일 삼성전자서비스 등에 따르면 노사는 아직 고용전환에 대한 마땅한 결론을 내지 못한 상태다.
지난 4월 삼성전자서비스가 수리 기사인 협력사 직원 8천여명을 모두 정규직으로 채용한다고 발표한 이후 총 17차례 상견례를 가졌지만, 임금체계와 협력사 대표들과의 계약 해지 등에서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문제는 때 이른 폭염 속에 에어컨 AS 신고가 급증하는 올여름 수리기사들의 처우다. 일반 가전제품에 비해 에어컨은 고장의 주원인인 실외기가 보통 높은 곳에 설치돼 있어 수리 시 위험이 따른다.
하지만 아직 고용 전환이 안 되면서 소속이 협력사로 묶여 있는 터라 사고 시 기사들은 삼성전자서비스에 산재와 같은 보상 등을 요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 근로기준법과 보험법상 산재 관련은 고용주 책임이다.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사실상 삼성전자서비스에 책임을 묻기 어렵다.
게다가 여전히 협력사에 소속이 묶여 있다 보니 지난 1일부터 시행된 근로시간 단축과도 무관하다. 90여개의 협력사 중 300명 이상의 수리 기사를 고용한 곳은 없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올해도 성수기인 6월부터 9월까지는 오전 8시에 출근해 오후 9시가 돼야 퇴근하고 있다. 출동 횟수에 따라 수당 등이 달라져 최대한 근무해 기다릴 수밖에 없는 것.
한 수리기사는 "동료의 사망 사고 이후 2인 1조 근무가 자리 잡혀 위험요소는 다소 줄었지만 아직도 고공에 설치돼있는 실외기를 수리할 때는 조마조마하다"며 "근무시간 단축도 올해는 남 이야기일 뿐"이라고 호소했다.
업계는 연말 또는 내년 3월께나 돼야 협상 등에 진전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서비스 관계자는 "직접 고용 전까지는 기사는 협력사 소속"이라면서 "협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
이 때문에 기사들은 작업 중 다쳐도 여전히 삼성전자서비스에 산재나 보상 등을 요청할 수 없고 근로시간 단축과도 무관해 '워라밸'은 꿈도 꾸지 못하고 있다.
18일 삼성전자서비스 등에 따르면 노사는 아직 고용전환에 대한 마땅한 결론을 내지 못한 상태다.
지난 4월 삼성전자서비스가 수리 기사인 협력사 직원 8천여명을 모두 정규직으로 채용한다고 발표한 이후 총 17차례 상견례를 가졌지만, 임금체계와 협력사 대표들과의 계약 해지 등에서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문제는 때 이른 폭염 속에 에어컨 AS 신고가 급증하는 올여름 수리기사들의 처우다. 일반 가전제품에 비해 에어컨은 고장의 주원인인 실외기가 보통 높은 곳에 설치돼 있어 수리 시 위험이 따른다.
하지만 아직 고용 전환이 안 되면서 소속이 협력사로 묶여 있는 터라 사고 시 기사들은 삼성전자서비스에 산재와 같은 보상 등을 요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 근로기준법과 보험법상 산재 관련은 고용주 책임이다.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사실상 삼성전자서비스에 책임을 묻기 어렵다.
게다가 여전히 협력사에 소속이 묶여 있다 보니 지난 1일부터 시행된 근로시간 단축과도 무관하다. 90여개의 협력사 중 300명 이상의 수리 기사를 고용한 곳은 없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올해도 성수기인 6월부터 9월까지는 오전 8시에 출근해 오후 9시가 돼야 퇴근하고 있다. 출동 횟수에 따라 수당 등이 달라져 최대한 근무해 기다릴 수밖에 없는 것.
한 수리기사는 "동료의 사망 사고 이후 2인 1조 근무가 자리 잡혀 위험요소는 다소 줄었지만 아직도 고공에 설치돼있는 실외기를 수리할 때는 조마조마하다"며 "근무시간 단축도 올해는 남 이야기일 뿐"이라고 호소했다.
업계는 연말 또는 내년 3월께나 돼야 협상 등에 진전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서비스 관계자는 "직접 고용 전까지는 기사는 협력사 소속"이라면서 "협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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