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 어린이집 차량사고, 관리체계 운영 방식 문제점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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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군의 한 국공립 어린이집이 등원 이후 차량 내부온도 상승을 피하고 과실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차량 문을 개방하고 있는 모습(사진 위)과 등원 관리를 소홀히 해 지난 17일 4세 아동이 차량 안에서 장시간 갇혀 있다 폭염에 의한 차량 내부온도 상승으로 숨진 동두천시 해당 어린이집 운행 차량이 대조를 보이고 있다. 동두천 ·연천/오연근기자 oyk@kyeongin.com

동두천시 소재 한 어린이집 통학차량에서 4살 여아가 7시간 동안 방치돼 숨진(7월 17일자 인터넷 보도) 가운데, 어린이집 관리체계 및 운영 방식에 대한 각종 문제점이 드러났다.

18일 동두천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50분께 동두천시의 한 어린이집 통학 차량에서 A(4·여)양이 숨진 채 발견됐다.

A양을 포함해 모두 9명의 원생을 태운 통학차량은 이날 오전 9시 40분께 어린이집에 도착했다. 하지만 A양은 미처 차에서 내리지 못해 7시간 동안 폭염에 시달리다 질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해당 어린이집은 지난 2010년 4월 보건복지부로부터 질 높은 보육 환경으로 100점 만점에 97.67점의 높은 점수로 평가인증을 받은 곳이다. 평가인증은 보육환경, 보육과정 운영 및 보육인력의 전문성 등을 평가해 인증을 부여하는 제도다.

특히 전문성을 인정받은 보육교사 19명이 있었음에도, 이 어린이집 보육교사들은 A양이 정상적으로 등원했는지 확인조차 하지 않고 수업을 이어갔던 것으로 밝혀졌다.

등원 이후 통학차량 관리도 문제다. 일반적인 어린이집의 경우 내부 온도를 낮추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통학차량의 창문과 문을 열어놓는다고 한다.

사고가 난 어린이집은 창문도 열지 않고 차 문을 잠가 놓은 채 차량을 주차했다. 또 차량 외부에서는 안에 누가 타고 있는지 알아보기 어려운 정도로 창문의 틴팅(선팅)이 짙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5살짜리 남자아이를 키우는 B(34·여)씨는 "평가인증을 믿고 멀리 있는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겨 놨는데, 평가인증 어린이집에서 계속해 안 좋은 일이 발생하니 불신이 쌓인다"며 "계속해 이런 일로 아이들이 고통받는다면 대한민국에서 어느 부모가 아이를 낳고 싶어 하겠느냐"고 토로했다.

동두천/오연근·이준석기자 ljs@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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