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재개발 갈등' 청량감 주는 해답 찾기를

민정주

발행일 2018-07-25 제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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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정주 지역사회부(의왕) 기자
무더위가 찾아오면 각광 받는 피서지 중 하나가 대형서점이다. 시원하고, 탁 트였다는 것 말고도 대형서점에서 찾을 수 있는 장점 중 하나는 마음껏 책구경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서점에서 든 생각은 미국 대통령의 여름휴가 도서목록이 사라졌다는 것과, 자기계발서 못지않게 부동산 재개발 관련 도서가 많이 나와 있다는 것이다. 생각난 김에 한 인터넷 서점 웹사이트에서 '재개발'로 검색하니 241종의 도서가 검색됐다. 이론서부터 어린이 도서까지 다양하다. 서점에 있으려니 사람은 응당 자기계발을 하고 마을은 자고로 재개발을 하면 좋을 것 같지만, 현실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재개발 관련 책들이 유독 눈에 띈 것은 의왕 시청 앞에서 시위하는 사람들 때문이다. 현재 의왕시 열한 곳에서 재개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인구 15만5천여 명의 작은 도시에서 열한 곳이니 웬만한 동네마다 시끌시끌하다. 재개발 사업 구역에는 필연적으로 갈등이 생긴다. 조합에 반대하거나 아예 재개발 무산을 추진하는 주민모임 결성은 재개발 사업의 필수 절차처럼 여겨지는 지경이다. 조합은 필요한 만큼의 주민 동의를 얻고 사업 승인을 받았으니 사업을 신속히 진행해야 한다. 양측은 하나의 줄을 각각의 허리에 묶고 반대로 달리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지난주부터 자신의 집이나 상가나 땅이 재개발되는 것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두셋씩 짝을 지어 시청 직원들 출퇴근 시간에 시청 정문에서 릴레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도시 개발의 방향을 도시재생으로 바꾸겠다는 김상돈 신임 시장에게 희망을 걸고 있다. 시청은 고민을 시작했다. 조합원과 반대주민이 한자리에 앉아 의견을 나누는 데서부터 문제를 풀어나가겠다고 한다. 고민은 재개발로 불거진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인 동시에 갈등으로 상처 난 마을 공동체를 건강하게 재생하는 길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할 것이다. 수 십 년만의 무더운 이 여름에 모두에게 청량감을 주는 해답을 찾기를 기대한다.

/민정주 지역사회부(의왕) 기자 zu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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