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미시네]인랑

폭염 잡는 한국형 SF '폭풍 액션'

강효선 기자

발행일 2018-07-26 제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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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애니 원작… 김지운 감독·강동원·정우성 만남 화제 

통일 앞둔 한반도 '혼란기' 권력기관-개인 대립 담아
남산타워 총기 난사·지하수로 전투신 '현란한 볼거리'

■감독 : 김지운

■출연 : 강동원, 한효주, 정우성, 김무열, 한예리, 최민호

■개봉일 : 7월 25일

■SF·액션 / 15세 이상 관람가 / 1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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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월 극장가는 폭염 특수(?)에 대비라도 한 듯 한국형 블록버스터 영화를 쏟아낼 기세다.

그 중에서도 배우 정우성과 강동원 그리고 김지운 감독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 '인랑'이 가장 먼저 베일을 벗었다.

인랑은 2029년, 통일을 앞둔 한반도의 혼란기를 가상의 배경 삼아 절대 권력기관과 개인의 대립을 그린 SF액션물이다.

그동안 감각있는 미장센과 남성미 넘치는 액션 연출 등으로 스타감독 반열에 오른 김지운이 헐리우드 주류 제작사인 워너브라더스의 투자를 받아 새롭게 선보이는 장르물이라 제작부터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영화는 일본 애니메이션계의 거장인 오시이 마모루 감독이 각본을 쓴 동명 SF 일본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했다.

원작이 2차 세계대전 패전 후 경제공황에 빠져 극심한 혼란을 맞이한 1960년대 가상의 일본을 배경으로 했다면 김지운 감독은 보다 현실적인 설정으로 시대적 배경을 바꿨다.

남북한 정부가 통일준비 5개년 계획을 선포한 후 혼돈의 시간이 이어지고 있는 2029년, 한반도가 통일 강국으로 부상하는 것을 우려한 주변 열강들이 경제 제재를 가하면서 민생은 점점 악화되고 통일에 반대하는 반정부 무장테러단체 '섹트'까지 등장, 시위와 테러를 주도하고, 정부는 새로운 경찰조직 '특기대'를 투입해 무력 진압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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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금의 현실적 상황과 상당히 부합하면서 제법 그럴 법한, 설득력 있는 설정이 됐다.

공감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한국 관객의 취향을 고려할 때 '통일' 설정은 김 감독에게 낯설지 않은 한국형 SF를 만드는 중요한 선택이었다.

그러면서도 기본적인 원작의 틀을 유지했다. 그리고 인물과 상황 속에 자신만의 새로운 해석을 가미해 보다 현실적인 한국형 SF를 완성했다.

헐리우드 SF의 전형을 따라가지 않고 감독만의 확고한 스타일을 고집한 듯 하다.

장르의 마술사라 불릴만큼 장르를 유연하게 접목시키는 그 특유의 장기를 발휘했다. 특히 이번 영화에서는 SF부터 느와르, 액션, 멜로, 스파이 등 다양한 장르가 녹아있다.

그러나 복합적인 장르가 한꺼번에 표출되면서 오히려 이야기 전개에 있어서는 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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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의 임무와 인간의 길 사이에서 갈등하는 임중경의 고뇌를 깊이 있게 표현하지 못해 감독이 전달하려는 울림은 깊게 다가오지 않는다.

또 임중경과 이윤희의 멜로는 개연성이 부족해 전체적인 흐름과 어울리지 않는 듯한 느낌을 안긴다.

감독은 개연성의 부족을 화려한 액션으로 채웠다. 난폭한 광화문 시위 현장, 남산 타워에서 벌어지는 총기 난사, 거대한 미로 같은 지하수로에서 특기 대원들이 전투를 벌이는 모습 등 정신없이 쏟아지는 액션신을 통해 영화의 몰입도를 높였다.

여기에 배우들의 열연도 돋보인다. 강동원과 정우성은 무게가 30㎏이 넘는 강화복을 입고 현란한 액션 연기를 펼치며 관객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또한 감독은 원작과 다른 몇몇 인물 설정과 결말로 새로운 해석을 시도했다.

그러나 원작을 본 팬들이라면 엔딩 부분에서 호불호가 갈릴 수도. 이에 대해 감독은 "결말에 대한 생각이 갈릴 수도 있지만, 한국적으로 해석했을 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 사진/워너브라더스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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