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전망대]기업이 바로 서야 경제가 산다

이세광

발행일 2018-07-26 제22면
글자크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링크
  • 메일보내기
  • 인쇄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 메일전송
파르테논신전위 조각 만든 일화는
누가 보지않아도 완벽추구 가르침
대기업오너·가족들 슈퍼갑질보며
기업가정신 사라진것 같아 아쉬움
경영자들, 조선 왕자교육 본받아야


경제전망대 이세광2
이세광 GWP Institute Korea 경영연구소장
고대 그리스의 위대한 조각가의 이야기는 내게 완벽에 대한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기원전 440년경 탁월한 재능의 조각가 페이디아스(Pheidias)는 신상조각을 특기로 많은 조각작품의 제작의뢰를 받았고 그의 조각 작품은 2천40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아테네 파르테논신전의 지붕 위에 여전히 서있다. 그의 작품은 서구 미술역사상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 된다. 당시 신전 위의 작품을 보는 사람마다 칭송했지만, 정작 작품값을 지불해야 할 아테네의 재무관은 다음의 이유로 작품료 지불을 거절했다. "조각들은 신전 지붕 위에 세워져 있고 사람들은 조각의 앞면 밖에 볼 수가 없다. 그런데도 당신은 아무도 볼 수 없는 조각의 뒷면에 들어간 비용까지 포함해 조각의 전체 값을 청구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에 대해 페이디아스는 "아무도 볼 수 없다니 당신은 틀렸어. 하늘의 신들이 보고 있지"라고 답했다. 이 이야기에서 나 역시 신들이 제발 눈치채지 않기를 바라는 식으로 일을 한 적이 많았다. 페이디아스 이야기는 내게 어떤 일을 할 때 누가 보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완벽을 추구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실을 가르쳐 주었다.

요즘 대기업 오너와 그 가족들의 슈퍼갑질에 이은 온갖 비리와 부정부패 보도를 접하면서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국민경제주체의 한 축을 담당하는 '기업'은 정당한 이윤추구와 사회적 책임의 완수라는 기업가정신을 겸비한 진정한 기업가를 필요로 한다. 기업 오너는 물론 2세, 3세, 그 후세들까지도 어려서부터 경영자로서의 경영철학과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올바른 기업가정신에 대한 교육이 절실하다. 기업가정신의 원래 뜻은 사회를 통해 '함께 주고받으며 나누어야 할 가치'를 실천하는 데 있다. 기업은 오너와 그 가족만의 소유가 절대 아니다. 기업은 사회제도의 하나이며 그 기업이 속해있는 지역사회와 우리 모두의 공유이기도 하다. 저성장과 장기 불황 국면에 처한 경제를 살리고, 진정한 선진국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서도, 선대가 애써 일구어 놓은 세계가 부러워하는 기업을 우리의 후손에게 자랑스럽게 물려주기 위해서라도 모든 경영자와 리더들에게는 옳은 일을 올바르게 하는 윤리적이며, 겸손하고 인간미 넘치는 기업가정신 교육이 절실하다.

조선시대에는 왕자들의 교육은 국가의 운명과 관계가 매우 깊었다. 어떤 왕이 통치하느냐에 따라 국운이 결판났기 때문이다. 따라서 왕자들의 어린 시절부터의 교육은 매우 중요했다. 왕세자의 교육을 담당했던 시강원을 중심으로 세세손손 왕가의 가문의 영광과 국가의 번영을 위하여 전인적 천재교육이라는 왕자교육의 궁극적 목표를 달성하려 노력했다. 왕권중심의 훌륭한 정치력을 후손들에게 열어주기 위해 후계자교육이 절실했던 것이다. 태종 때부터 시작된 왕자교육을 받은 20명 중 그 첫 결실은 역시 창조력과 애민정신의 국가경영철학을 소유한 위대한 세종대왕이다. 영조, 정조 등 천재교육으로 성공한 6명의 왕들 역시 유대인의 천재교육보다 우수한 조선조 왕자교육의 산물이기도 하다. 견디기 힘들 정도의 혹독한 시련 부여와 여러 힘든 교육과정을 이겨낸 왕들이 천재적인 국정수행능력을 발휘하여 단일 왕조로는 세계 유일의 500년 역사의 뛰어난 전통과 위업을 이루어낸 것이다. 결국 성군이나 천재는 타고나는 것이라기보다 후천적으로 천재로 교육되는 환경적 조건을 마련함으로써 만들어질 수 있다. 지금 우리 기업에 절실히 요구되는 것이 바로 선조들의 국가경영의 지혜와 현명함을 배워 훌륭한 기업가정신을 바탕으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여 지속가능경영으로 사회에 공헌하는 것이다.

'계급이 깡패'라는 말이 있다. 조직에서 계급만 달면 사람이 완전히 달라진다. 부하직원에게 함부로 짜증내고, 화내고, 야단치는 것을 자연스럽게 습득하여 리더십인양 잘도 휘두른다. 직위가 높아질수록 더욱 심화된다. 언어폭력, 성추행 등 직장 내에서 일어나는 각종 인권유린은 아직도 끝나지 않은 신분제 사회의 인신예속적 지배질서의 나쁜 유습에서 비롯된다. 제도보다는 문화가 문제이다. 우리 경제가 살아나고 한 번 더 도약하여 당당한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우선 대기업을 중심으로 소유와 경영의 분리 원칙과 올바른 기업가정신으로 발전해 나아가야 하며, 내적으로는 경영의 민주화를, 기업의 사회적 책임수행으로는 외적 확대를 꾀하여야 한다. 기업이 바로 서야 경제가 살아난다. 이 시대의 모든 경영자들이여 경영학의 대부 피터 드러커 박사의 다음과 같은 물음에 어떻게 답할 것인가? "당신은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기를 바라는가? "What do you want to be remembered for?

/이세광 GWP Institute Korea 경영연구소장

이세광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