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인천시의 남북협력 인문교류로 시작하자

경인일보

발행일 2018-07-26 제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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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가 박남춘 시장의 1호 공약인 '서해평화협력시대 동북아평화특별시' 조성관련 사업을 서두르고 있다. 박 시장은 지난 19일 인천을 방문한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서해평화협력청 설치와 강화 교동평화산업단지 통일경제특구 조성, 서해평화고속도로와 백령공항 건설 등을 건의했다. 시의회는 지난 18일 '평화도시 인천'을 위한 기본조례 제정의 필요성과 조례에 담길 내용을 논의하는 토론회를 개최한 바 있다.

서해평화협력청은 4·27 남북 정상회담에서 채택된 판문점 선언을 최일선에서 이행하는 전담 부처로, 중앙정부와 시가 협력해서 신설해야 하는 국가기관이다. 박 시장은 남북교류협력회의 인천 유치도 추진하고 있다. 인천시는 송도가 인천국제공항과 가까이 있어 접근성이 높고, 송도컨벤시아를 비롯한 회의 장소와 호텔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각종 국제회의 개최 경험이 풍부하다는 강점을 정부에 설득하겠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인천시는 남북협력 사업의 단계별 로드맵부터 작성해야 한다. 경제분야의 협력은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경제협력 사업의 기반 조성에 시간이 필요하며, 대북 경제 제재의 해제나 완화도 당장은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 문제는 북미간 비핵화 협상의 구체적 성과와 연동되어 있다.

인천시의 남북협력은 인문교류부터 확대해가는 전략이 바람직하다. 문화교류사업도 1회성 행사를 지양해야 한다. 사업의 다양성을 존중하되 비슷비슷한 내용의 사업을 나열식으로 제안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인문교류사업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기본계획과 조직의 정비가 필요하다.

고려역사문화 재조명 사업은 성사 가능성이 있다. 고려역사문화 복원이라는 과제는 남북의 공동관심사이다. 고려의 수도였던 개성이 고려문화의 북한지역 중심지라면 몽골침입시 피란수도였던 강화가 남한의 고려문화 유산 중심지이다. 강화도 고려 유적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도 제안해 볼 만하다.

민속문화도 중요한 남북공동의 자산이다. 서해의 중심도시인 인천은 황해도를 비롯한 북한 서해안과 오랫동안 공통의 문화권역을 형성해왔다. 해양 설화, 민요,놀이와 음식, 무속 등에 대한 공동연구는 향후 문화적 동질성을 확인하고 회복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인천시가 무형문화재로 보존하고 있는 평산소놀음굿, 은율탈춤, 서해안 배연신굿과 대동굿은 황해도의 문화유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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