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스토리]전쟁 아픔 딛고 '관광지' 나래펴는 강화·옹진

불어오는 따스한 南北바람… 평화의 땅, 피어나다

김민재 기자

발행일 2018-07-27 제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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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령도 두무진.

강화평화전망대, 북한과 2.3㎞ 가장 가깝게 느낄수 있어
망원경 너머 황해도 연백평야·송악산·주민 생활상 보여
한강·임진강 만나는 '연미정' 개풍군·파주 일대 '한눈에'

'실향민촌' 교동도 대룡시장 1960~1970년대 '고스란히'
백령도 '두무진' 기암괴석 비경에 천연기념물 물범 서식
연평도 곳곳에 포격 흔적 추모공원·안보교육장 발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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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평화는 동전의 양면처럼 떼려야 뗄 수 없는 명제다.

4·27 판문점 선언과 6·12 북미회담은 분쟁의 최전선 인천 강화·옹진 지역을 평화와 번영의 상징 공간으로 바꿀 수 있음을 보여줬다.

강화도는 지리적 특성상 외세 침략 방어의 전초기지 역할을 했고 지금도 우리 해병대원들이 북한군과 서로 총구를 겨누고 있는 실정이다.

서해 최북단에 위치한 옹진군 섬들(백령·대청·소청·연평)은 한국전쟁 이후에도 연평해전과 연평포격 사건의 아픔을 겪은 곳이다. 한국전쟁 '정전협정'이 27일로 체결 65주년을 맞는다.

강화와 옹진은 이제 전쟁의 아픔을 딛고 평화를 상징하는 섬으로 발돋움 할 채비를 갖췄다. 올여름 휴가철에는 평화의 중심지 강화군과 옹진군 서해 5도로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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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평화전망대. /경인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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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평화전망대

강화군 양사면에 위치한 강화평화전망대는 남한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북한 주민의 생활상을 볼 수 있는 곳이다.

평화통일의 염원을 담아 2008년 9월 건립됐다. 전망대 전방 2.3㎞ 너머 예성강이 흐르고 좌측으로는 황해도 연안군과 배천군을 걸쳐 펼쳐진 연백평야가 있다.

우측으로는 개풍군으로 북한 주민의 생활모습과 선전용 위장마을, 개성 송수신탑, 송악산을 조망할 수 있다. 망원경으로 보면 북한의 생활과 문화, 자연을 더 가까이 느낄 수 있다.

야외 전시장에는 망배단(望拜壇)이 설치돼 있다. 북한에 고향을 두고 온 이들의 아픔을 달래주는 곳이다. 망배단은 실향민들이 찾아와 1년에 한번 제사를 지낸다.

안개가 끼면 북한이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관람객이 헛걸음을 하지 않도록 전망대를 관리하는 강화군시설관리공단 홈페이지(http://www.ghss.or.kr/)를 통해 조망 현황을 실시간로 알려준다.

한국전쟁과 분단의 역사를 설명하는 전시실과 시청각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강화군 양사면 철산리 산 6의 1. 문의:(032)930-7062~3. 입장료:성인 2천500원, 청소년·군인:1천700원, 어린이 1천원. 망원경 이용료:500원(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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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연미정. /강화군제공

#연미정

강화군청 인근 수협사거리에서 동문로를 따라 강화도 동북단에 이르면 '연미정(燕尾亭)'이 나온다.

한강과 임진강의 합해진 물줄기가 강화도 동북단에서 서쪽과 남쪽으로 나뉘는데, 이 모양이 마치 제비 꼬리(燕尾) 같다고 해서 정자 이름을 연미정이라 했다 한다.

강화군이 선정한 '강화8경' 중 한 곳으로 북으로 개풍군과 파주시, 동으로는 김포 일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건립 시기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고종이 사립교육기관인 구재(九齋)의 학생들을 이곳에 모아놓고 공부하게 했다는 기록이 있다.

조선 중종 5년(1510) 삼포왜란 때 큰 공을 세운 황형에게 이 정자를 주었다고도 한다. 1627년(인조 5) 정묘호란 때 강화조약을 체결했던 곳이기도 하다.

과거에는 서울로 가는 배가 이 정자 밑에 닻을 내렸다가 조류(潮流)를 기다려 한강으로 들어갔다고 한다. 정자는 높다란 주초석(柱礎石) 위에 세워져 있으며 지붕 옆면이 팔(八)자 모양인 팔작지붕이다. 과거에 민간인통제구역이어서 일반인의 출입에 제한이 있었으나, 2008년 해제돼 현재 일반인들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게 됐다.

※주소:인천 강화군 강화읍 월곶리 242. 문의:(032)930-3627. 관람소요시간 : 20분.

교동이발관. /경인일보DB

#교동 대룡시장

강화대교를 건너 48번 도로를 타고 가다 보면 북한과 마주하고 있는 민통선 섬마을 교동도가 나온다. 2014년 7월 다리가 놓여 왕래가 자유로워졌지만 군부대 출입 허가를 받아야 다리를 건널 수 있어 묘한 긴장감도 느낄 수 있다.

시간이 멈춘 듯한 섬 교동도는 한국전쟁 이후 피란을 왔다가 돌아가지 못한 북한 황해도 지역 실향민들이 많이 모여 살았다.

교동도 대룡시장은 황해도 연백군에서 피란온 실향민들이 고향에 있는 시장인 '연백장'을 그대로 본따서 만든 골목시장이다.

1960~70년대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교동 대룡시장이 각종 예능과 드라마 방송으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예전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오래된 간판들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온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시장 내 위치한 '교동 스튜디오'에서는 옛날 교복을 입고 추억 사진을 남길 수도 있다.

대룡시장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한 '교동 제비집'은 안내소와 정보통신기술이 결합한 교동도의 관광플랫폼이다.

대형 화면을 통한 관광안내를 시작으로 VR체험, 교동신문 만들기, 평화의 다리 잇기 등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자전거와 스마트워치를 빌려 자유롭게 주변을 둘러볼 수 있다. 2층에 위치한 카페에서는 지역 주민들이 직접 만드는 호박식혜를 맛 볼 수 있다.

※주소:인천시 강화군 교동면 대룡리 574. 교동대교 통행 문의:(032)454-5172


백령도 물범 바위 모습. /옹진군 제공

#서해5도


인천항에서 여객선으로 4시간 거리(228㎞)에 위치한 옹진군 백령도. 우리나라 서해 최북단에 홀로 떠 있는 바다의 종착역이다.

면적 46.35㎢로 우리나라에서 8번째로 큰 섬이고, 북한의 황해도 장연군과는 직선거리로 10㎞떨어져 있다. 백령도 서북쪽 끝에는 서해의 해금강으로 불리는 두무진이 있다.

8억5천만년에 걸쳐 형성된 기암괴석들이 병풍처럼 어우러져 비경을 자랑한다.

두무진에서는 천연기념물 331호로 보호받고 있는 백령도 점박이 물범이 바위에 옹기종기 모여 집단 서식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남북을 자유롭게 오가며 서식하는 물범은 서해가 왜 평화수역이 돼야 하는지 알려주고 있다. 두무진은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 연회장에 걸린 수묵화 속 평화의 상징으로도 등장했다.

두무진을 이루고 있는 암석들은 8억5천만년 전(원생대)에 형성된 사암 또는 규암으로 구성되어 있다.

2010년 11월 포격의 아픔을 겪은 연평도는 북한의 옹진반도 아래에 있다. 과거 조기로 유명한 파시로 명성을 누렸으나 지금은 분단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 됐다.

연평종합체육공원, 면사무소 주변에는 포격의 흔적이 아직도 남아 있다. 연평해전에서 희생된 25명의 장병을 기념하고 추모하기 위하여 조성된 평화공원이 있다. 옛 연평중고등학교를 개조해 만든 안보교육장도 올해 초 설치됐다.

※여객선 예매:한국해운조합 가보고 싶은 섬 홈페이지(http://island.haewoon.co.kr/). 관광 문의:(032)899-2114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아이클릭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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