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폭염에 물가불안까지 서민들은 답답하다

경인일보

발행일 2018-07-30 제23면
글자크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링크
  • 메일보내기
  • 인쇄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 메일전송
서민생계와 밀접한 생활물가에 이상 징후가 감지되고 있다. 가정주부들이 장보기가 겁난다고 하소연이다. 2014년 이후 4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오던 쌀값이 지난해 생산량이 크게 줄면서 금년 상반기에만 26%나 올랐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곡물 값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나 올라 관련 통계를 집계한 1985년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생강, 감자, 고구마 등 다른 농산물 가격도 오름세를 유지했으며 지난해 어획량 감소로 오징어는 여전히 금(金)징어이다. 가공식품 가격상승도 만만치 않다. 오뚜기는 지난달 초 라면을 뺀 16개 품목을 최대 27%나 올렸으며 롯데, 해태, 크라운 등 제과업체도 제품 값을 인상했다.

올해 상반기 외식물가는 작년에 비해 2.7% 올라 4년 연속 2%대 상승을 기록했다. 26일 글로벌 금융기업 USB가 발표한 '2018년 물가와 소득' 리포트에 따르면 서울의 식품물가는 '살인적인 물가'로 유명한 스위스의 제네바와 취리히에 이어 세계 3위에 랭크되었다. 세계적 고물가 도시인 일본 도쿄가 서울에 밀려 4위로 주저앉았다.

앞으로가 더 큰일이다. 보름째 이어지는 폭염에 고랭지채소 등 각종 농산물가격 줄인상이 예고된 것이다. 2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배추 도매가격이 한 달 전보다 128%나 폭등했으며 상추는 59%, 무는 63%로 앙등했다. 수박 값도 전년 대비 25%이상 올랐는데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불볕더위에 기인한 화상 등으로 작년보다 사과는 14%, 배는 20%, 복숭아는 10% 가량 생산량 감소를 전망했다. 무더위는 가축과 어패류의 생육환경까지 악화시킴으로써 서민들은 벌써부터 추석 제사상 차리기가 걱정이다. 최악의 폭염으로 불리던 1994년에 소비자물가는 31.5%나 폭등한 바 있다.

휘발유와 경유가격도 4주째 상승곡선을 그리며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미국과 이란간의 대립이 갈수록 첨예해지면서 한동안 국제유가의 상승추세가 계속될 수밖에 없다. 2018년 16.4%, 2019년 10.9% 등 최저시급의 가파른 오름세에 주당 52시간 근로 시행에 대해 지난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이어 26일에는 국제통화기금(IMF)도 우려를 표명했다. 서민들의 물가 스트레스가 점차 심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지난 18일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자영업자 회동에서 "서민들이 정부에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도록 정책을 시행해 달라"는 한 참석자의 고언(苦言)에 눈길이 간다.

경인일보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