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지친 인천]여름휴가 떠난 도심 '한산'… 피서객 몰린 물놀이장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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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내 해돋이 공원의 인공호수가 폭염으로 녹조가 발생해 호수의 물이 녹색으로 보이고 있다.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방학맞은 워터파크 가족인파 가득
텅빈 도로·행인들 자취 감춘 길가
송도 호수 '녹조' 온열 환자 '폭증'
돼지·닭 폐사 등 잇단 가축 피해도


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시민들이 지쳐가고 있다. 인천기상대가 측정한 31일의 인천 최고기온은 35.2℃를 기록했다. 인천 구산동에 설치된 자동기상관측장비는 37.4℃로 이날 인천에서 가장 높게 측정됐다.

폭염으로 온열환자가 늘어나고, 가축들이 잇따라 폐사했다. 도심 내 호수공원에서는 녹조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더위를 식히려는 시민들은 방학을 맞아 물놀이 시설을 찾거나 아예 외출을 자제, 낮 시간대 거리는 한산했다.

31일 오전 10시 30분께 인천아시아드경기장 인근에 있는 사설 물놀이장인 '서구청라 아시아드 워터파크'. 평일 오전 이른 시간임에도 물놀이장에는 더위를 피해 가족 단위로 물놀이하러 온 인파로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였다.

어른 무릎 높이의 수영장에는 튜브를 탄 아이들과 부모들이 함께 더위를 피해 물놀이를 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수영장 옆 물 미끄럼틀에는 차례를 기다리는 아이들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수영장 내 몽골 텐트 그늘에서는 돗자리를 깔고 준비해 온 음식을 먹는 가족들로 가득했다.

반면 도심은 휴가 등으로 빠져나간 차들로 한가했다. 길에는 행인들이 자취를 감췄다.

남동구 구월동에서 손님을 기다리던 한 택시기사는 "지난주와 비교하면 도로에 눈에 띄게 차가 줄어 운전할만하지만 걸어 다니는 사람이 없어 손님 태우기가 힘들다"며 "일을 쉬고 휴가를 가야 하나 고민 중"이라고 했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송도신도시 해돋이공원의 호수도 초록색으로 변했다. 높아진 수온에 녹조가 늘어나며 호수도 초록색으로 물든 것이다.

인천시설공단 송도공원사업단 관계자는 "지난주부터 녹조저감장치를 가동 중인데도 날씨가 너무 더워 큰 효과를 보기에는 역부족"이라며 "더위가 한풀 꺾이고 나서야 호수가 제 색깔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7월 첫주에 1건, 둘째 주에 2건에 불과하던 인천소방본부의 온열환자 이송 건수는 셋째 주 들어 10건에서, 마지막 주에 20건으로 폭증했다.

가축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31일 하루에만 강화군에 있는 농장에서 돼지·닭 1천220마리가 폐사하는 등 이달 강화군에서 발생한 가축피해만도 1만 마리가 넘었다.

인천기상대 관계자는 "북태평양고기압과 중국의 티베트 고기압 기단이 합세하며 인천도 이례적으로 연일 높은 기온이 이어지고 있다"며 "내일은 오늘보다 더 더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특히 노약자 등은 온열 질환 등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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