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코레일의 '기만' 국토부의 '안면몰수'

경인일보

발행일 2018-08-01 제23면
글자크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링크
  • 메일보내기
  • 인쇄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 메일전송
설마 했던 것이 결국 현실이 됐다. 정부가 인천국제공항과 부산·대구·광주 등 지방을 연결하는 KTX 노선을 오는 9월 1일부터 폐지키로 결정했다. 국토교통부는 코레일이 6월 20일 제출한 인천공항 KTX 운행중단 관련 내용이 담긴 '철도 사업계획변경 인가 신청'을 원안대로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승객 부족을 이유로 들었다. 이로써 경부선 12회, 호남선 4회 등 하루 22회 KTX를 타고 지방 주요 도시와 인천공항을 직접 오갈 수 있는 편리한 길이 끊겼다. 인천시 또한 KTX 정차역이 없는 유일한 광역시로 되돌아갔다. 지난 2011년부터 3년간 3천149억원을 들여 구간연결공사를 벌여 마침내 2014년 6월 운행을 시작한 지 불과 4년만이다.

결과적으로 '국민의 발' KTX를 운영하고 있는 코레일이 그동안 인천시민들과 국민들을 상대로 거짓말을 해왔다는 사실이 여실히 드러난 셈이다. 코레일은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이 모두 끝난 지난 3월 23일부터 9일간 열차 정비를 이유로 이 구간 KTX 운행을 중단시켰다. 중단기한은 이후 5월까지로 한차례 연기됐다가 또다시 8월 말까지로 미뤄졌다. 코레일 측은 시종일관 "올림픽 이후 열차 정비가 필요해 이례적으로 운행을 중단하고 있다"며 운행 폐지를 부인해왔다. 국토부는 일찌감치 노선 폐지 방침을 세웠음에도 지방선거를 감안해 공식발표를 늦춘 게 아니냐는 의혹을 지우기 어렵게 됐다. 코레일로 하여금 지난 6월 13일 지방선거가 끝난 지 1주일 뒤인 6월 20일 노선폐지 신청을 하도록 하고, 그 결과를 지금 시점에서 발표했다는 합리적 의심이다.

누구보다도 인천시민들에겐 코레일의 '기만'이고, 국토부의 '안면몰수'다. 앞서 지적했듯이 코레일은 노선이 폐지될 경우 당장 직접적인 불편을 겪게 될 인천시민들에게 단 한 번도 사실대로 말하지 않았다. 그로 인해 KTX를 전제로 추진되고 있는 검암역세권 개발사업은 첫 단계부터 삐걱거릴 공산이 커졌다. 국토부는 노선 개통 당시 "인천시민은 서울역이나 용산역, 광명역까지 갈 필요 없이 가까운 서구 검암역에서 KTX를 이용할 수 있다"며 '인천시민의 발, KTX'임을 강조했었다. 그랬던 국토부가 인천시민들에게 단 한 차례 양해도 구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노선 폐지를 발표했다. 실세라던 새 시장도, 국회 국토위 여당간사도 별 볼일 없다는 시민들의 비아냥거림이 예사롭지 않다.

경인일보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