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박남춘號 조직개편' 첫 단추 잘 꿰려면…]적절한 외부 수혈·공직사회 유연화 '뒷받침'

김민재 기자

발행일 2018-08-03 제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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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 명칭 등 '말잔치' 안팎 우려
균형발전·소통 강화 취지 바람직
공무원 관행탈피 능동적태도 필요

박남춘 인천시장의 시정 철학을 반영한 민선 7기 인천시 첫 조직개편이 자칫 '말 잔치'로 끝날 수 있다는 우려가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민선 7기 첫 단추를 잘 꿰려면 전문성을 갖춘 인재 등용과 공무원 조직의 유연화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인천시는 협치·소통과 도시 균형발전, 일자리 확충, 남북교류 등 박남춘 인천시장의 대표 공약을 수행하기 위한 조직개편을 10월 1일 단행할 예정이다.

부서별로 여기저기 흩어져있던 업무를 한데 모아 효율을 높이고, 핵심 부서는 한 단계 격상시켜 위상을 높였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버금가는 구도심 전담 기구를 만들겠다는 취지로 도입한 '원도심재생조정관' 산하 도시재생국은 각 과별로 '재생'이라는 글자가 덧입혀졌다.

재생정책과 재생콘텐츠지원과, 주거지재생과, 서북부재생사업과 등 명칭만으로는 어떤 일을 하는 부서인지 선뜻 알기도 구별하기도 쉽지 않다.

협치소통협력관 아래 민관협력담당관, 혁신담당관, 지역공동체담당관, 시민정책담당관도 마찬가지다.

이번 조직개편이 이름만 바꿨을 뿐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위해서는 결과물을 만들어 낼 유능한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경직된 공직 사회 문화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우선 외부 출신으로 임용할 예정인 원도심재생조정관과 협치소통협력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인천시 조직에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나가면서도 기존 조직과 호흡을 맞춰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는 자리다.

새로 짜인 조직은 외부 전문가의 조언과 시민 의견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능동적으로 움직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안 되는 이유'를 찾는 기존 업무 관행에서 벗어나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산적한 현안을 해결할 수 있다는 얘기다.

김천권 인하대 행정학과 교수는 "구도심 균형발전 업무와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조직개편이 취지 자체는 바람직하지만 성패는 지켜봐야 한다"며 "외부 전문가 영입은 공무원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 데 치중해야 한다"고 했다.

김 교수는 또 "아무리 전문가가 오더라도 일을 수행하는 건 결국 공무원이기 때문에 정책 결정을 독점해왔던 공무원 조직이 얼마나 마음을 열고 외부 전문가, 시민들과 소통하느냐가 조직개편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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