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대안공간 눈-지브라 아트 페어 2018]초원 달리는 얼룩말처럼 자유로운 예술의 공동체

강효선 기자

발행일 2018-08-06 제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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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공간 눈은 오는 8일까지 '지브라 아트 페어 2018'을 개최한다. 사진은 전시실에 전시된 작품들. /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

신진·기성 작가 100명 500여점 소개
회화·조각·뉴미디어 물 흐르듯 조화

섹션 구분없이 편안하게 감상 유도
행궁동 상품 구매시 작품 10% 할인


검은색 줄과 흰색 줄이 불규칙하게 배열됐다. 그럼에도 얼룩말 무늬가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럽다.

얼룩말의 줄무늬를 주제로 한 독특한 전시가 무더운 여름,수원에서 열리고 있다. 장르도, 표현기법도 달라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작품들은 묘하게 조화를 이뤄 색다르게 다가온다.

대안공간 눈은 오는 8일까지 예술공간 봄 1·2·3 전시실에서 '지브라 아트 페어 2018'을 개최한다.

대안공간 눈이 5년째 이어오는 '프로젝트 지브라(Project Zebra)'는 '얼룩말은 홀로 있으면 맹수의 먹잇감이 되지만, 뭉치면 무늬 때문에 오히려 맹수를 겁먹게 한다'는 슬로건을 내세운다.

얼룩말의 생존방식을 미술계에 그대로 적용해, '흩어지면 죽고, 뭉치면 산다'는 아트페어를 매년 열고 있는 셈이다.

이번 전시에는 공모를 통해 선정한 작가 100명의 작품 500여점을 소개한다. 특히 올해는 지역, 나이, 장르 등 어떠한 제한을 두지 않아 신진작가부터 기성 작가까지 다양한 작가군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3곳의 전시실에는 섹션을 나누지 않고, 회화, 조각 , 뉴미디어 등 여러 장르의 작품을 곳곳에 배치해뒀는데, 작품을 따라가다 보면 이 '배치'에서 재미있는 점을 발견할 수 있다.

넓지 않은 공간의 벽면에 여러 작가의 작품이 자연스럽게 섞여 있는데, 마치 한 작품인 것 마냥 조화를 이루고 있다. 그 모습이 얼룩말의 줄무늬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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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

이 독특한 배치는 작가들이 직접 작품을 걸 자리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탄생했다. 큐레이터가 지정하지 않고, 작가들이 자신의 작품과 어울리는 위치를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전시를 기획한 김건 큐레이터는 "평소 전시를 어렵게 생각하는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전시장 안에 어떤 제약도 두지 않았다"며 "작품을 설치하는 것조차 온전히 작가들의 결정에 맡겼고 기존 아트페어와 달리 주제별, 장르별로 구역을 나누지 않은 것도 관객이 물 흐르듯 편하게 작품을 감상하길 바랐다"고 기획 의도를 전했다.

얼룩말 줄무늬 외에 특별한 주제가 없는 전시지만, 작품을 둘러보면 초원을 달리는 얼룩말 마냥 '자유'가 연상된다.

작품 자체에서 풍기는 자유로움도 이유겠지만, 누구의 손을 거치지 않고 작가들이 자유롭게 자신이 원하는 작품을 전시하고 직접 판매할 수 있고, 관람객도 부담없이 미술 작품을 즐기며 구입할 수 있는 방식의 자유로움 때문일테다.

올해는 전시 뿐만 아니라 행궁동 이웃가게와 함께 하는 작품 할인 이벤트도 진행한다.

행궁동 일대에 위치한 68곳의 점포에서 상품을 구입한 영수증 또는 확인증을 제시하면 작품 구입 금액을 최대 10%까지 할인 받을 수 있다.

/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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