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대전 서구 평송청소년문화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자 대전·세종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왼쪽부터)송영길·김진표·이해찬 당 대표 후보가 연단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송영길 "친·비문 통합 원팀 당 만들것…
김병준, 기무사 철저수사 입장촉구"
김진표 "총선승리·문정부 성공 뒷받침
개혁입법 이루려면 野협치도 필요"
이해찬 "30년 정치인생 마지막 소임…
낙선땐 적폐청산·당 현대화 헌신"
더불어민주당 시·도당 대의원대회가 본격화된 가운데 당대표에 도전하는 세 후보는 주말 동안 호남·충청에서 '유세 대결'을 이어가며 '세 불리기'에 총력을 쏟았다.
지난 3일 제주에서 당권 경쟁의 서막을 올린 송영길(인천 계양을)·김진표(수원무)·이해찬 후보(이상 기호순)는 4일 최대 승부처 중 한 곳인 호남권에서 표심을 몰아줄 것을 호소한 데 이어 이날 충청권 대의원대회에서 경쟁의 열기를 한층 높였다.
송 후보는 이날 "제 나이가 56세인데 이해찬 후보는 53세 때 국무총리를 했고, 김진표 후보는 57세 때 경제부총리를 했다. 이해찬·김진표 후보님은 전설 같은 분이며, 그 경륜을 잘 따라 배우겠다"며 세대교체론을 재차 부각했다.
이어 "지역, 친문(친문재인)·비문을 통합해서 원팀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다짐하면서도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해 "국가주의 비판 전에 기무사에 대해 철저한 수사 입장을 밝혀줄 것을 촉구드린다"고 각을 세웠다.
김진표 후보는 "우리에게 가장 큰 목표는 2020년 총선 승리이며, 문재인 정부의 확실한 성공을 뒷받침하는 것"이라며 "그 답은 첫째도 경제, 둘째도 경제, 셋째도 경제"라고 '경제 당대표' 적임자를임을 내세웠다.
그러면서 "개혁 입법을 이뤄내려면 야당과의 전략적 협치도 필요하다. 여당 당대표가 여야 충돌의 빌미만 제공하고 싸움꾼으로 비치면 국민에게 욕먹고 대통령에게 부담만 준다"며 "관료를 설득할 수 있는 개혁 진표, 야당을 설득할 수 있는 경제 진표가 딱"이라고 상대 후보들을 견제했다.
이해찬 후보는 "경제, 통합, 소통 다 중요하나 가장 중요한 것은 당의 철통 같은 단결"이라면서 "당대표 후보 3명이 원팀이 되자고 제안했다. 제가 당대표가 안 되면 적폐청산과 당 현대화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수구 세력은 반전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최저임금을 고리로 경제위기설을 조장하고 있고, 기무사는 군사쿠데타를 모의했다"며 "우리는 이제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고 야당에 대한 경각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같은 신경전은 호남지역 대의원대회에서도 펼쳐졌다.
송 후보는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중앙정치에서 호남을 마음대로 칼질하는, 대상화하는 정치를 끝장내겠다"고 강조한 반면, 김 후보는 "호시우보, 호랑이 눈으로 상황을 살피되 황소의 우직함으로 개혁의 밭을 갈겠다"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책 구상을 쏟아냈다.
이 후보는 "30년 정치인생의 마지막 소임을 위해 이 자리에 섰다. 정치인생의 마지막은 문재인 대통령님과 고락을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세후보는 지난 3일 대의원대회가 막을 올린 제주에서도 '4·3사건의 적극적인 해결' 등을 공언하며 당원들의 표심을 공략했다.
한편, 세 후보는 오는 10일 강원과 충북, 11일 부산·울산·경남을 거쳐 17일 인천, 18일 경기도당 대의원 대회에 참석해 유세 대결을 이어간다.
/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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