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꽃]시들지 않는 꽃

권성훈

발행일 2018-08-07 제22면
글자크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링크
  • 메일보내기
  • 인쇄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 메일전송
2018080601000339000014632

미美는 언제나

영혼의 겨울인 눈앞에 있다.

산다는 것은 보는 기술을 배우는 것이다.

안 보는 사람에게 꽃은 없는 것.

박희진(1931~2015)

권성훈 교수(201807사진)
권성훈(문학평론가·경기대 교수)
우리가 아는 아름다움은 조화와 균형 속에 보여지는 우아미를 말하지만 사실상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미학에서 미란 조화와 갈등으로 빚어지는 '있어야 할 것'과 '있는 것'의 양상으로서 여러 형태의 미적 아름다움을 말한다. 물론 미적인 것을 발견하는 사람마다 단순한 것에서 복잡한 것까지 다르게 인식하는데, 바로 아는 것만큼 미적인 것이 보인다는 것이다. 같은 현상과 사물을 관찰하더라도 미적인 것을 식별할 수 있는 능력은 직감적으로 인식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내적으로 무던히 미학의 세계를 궁구할 때, 그 전에 알지 못했던 미적 가치를 판독하게 된다. 미적 깊이가 더할수록 거기에서 파생되는 미감은 심오해지게 마련이며, 자신이 성장해가고 있다는 사실에 스스로 놀라기도 한다. 따라서 '미美는 언제나' 존재하는 것 속에 놓여 있으나 '영혼의 거울인 눈'이 있어야 볼 수 있는 것. "산다는 것은 보는 기술을 배우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하나만 봤으면서 모두 본 것 같이 살고 있지 않은가. 오늘도 하나만 아는 것이 다 모르는 것과 진배없음을 모르는, 게으른 당신에게 "안 보는 사람에게 꽃은 없는 것"이라는 의미가 무엇인지, 달궈진 여름만큼 뜨겁게 성찰하게 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권성훈(문학평론가·경기대 교수)

권성훈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