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삼성의 180조 원 투자 혁신성장 발판 되길

경인일보

발행일 2018-08-09 제23면
글자크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링크
  • 메일보내기
  • 인쇄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 메일전송
삼성이 어제 신규투자 확대, 청년 일자리 창출, 미래 성장사업 육성 등을 골자로 하는 경제 활성화·일자리 창출 방안을 발표했다. 삼성은 미래 지속적인 성장과 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을 위해 앞으로 3년간 국내 130조원을 포함해 모두 18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반도체의 중심으로 떠오른 평택을 비롯해 화성 등에 투자를 확대하는 한편, 인공지능(AI)·5G·바이오사업 등에도 약 25조원을 투자할 방침이라고 한다. 이렇게 되면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 40만 명, 생산 분야 30만 명 등 약 70만 명의 고용 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의 이번 발표는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회동이 있었던 6일 발표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청와대가 대기업 팔을 비틀거나 투자나 고용을 구걸하는 것처럼 오해할 수 있다는 입장을 기재부에 전달했다는 언론 보도로 발표가 늦어졌다. 정말 어처구니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경제 수장의 기업현장 방문을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것도 한심하지만, 기업을 방문했다고 이에 보답하듯 투자나 고용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생각하는 것도 유치하기 이를 데 없다. 이게 우리의 현실이라고 생각하니 씁쓸할 뿐이다.

반도체를 제외하곤 마땅히 먹거리가 없는 우리로서는 반도체 산업을 이을 새로운 산업을 육성해야 하는 절실함이 있다. 바이오신약, 지능로봇, 자율주행 자동차 등 첨단산업과 보건의료산업을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서비스산업으로 육성시켜야 한다. 하지만 이들 업종은 여러가지 이유로 규제에 묶여있다. 이제 정부는 기업들이 규제에 발목 잡혀 투자를 꺼리는 문제를 찾아 빨리 풀어줘야 한다. 그나마 문재인 대통령이 은산분리를 언급한 것은 다행이다. 규제를 풀어 기업의 숨통을 풀어주면 삼성과 지난번 15조원 투자를 밝힌 SK하이닉스 처럼 기업들도 신기술과 첨단 설비 투자를 확대할 것이다. 이게 바로 혁신성장이고 일자리 창출이다. 삼성의 통 큰 결정에 박수를 보낸다.

기업이 투자를 발표할 때마다 정부 눈치를 보는 분위기라면 경제 활성화는 요원하다. 지금 처한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저성장의 늪에서 벗어나려면 대기업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필요하다면 대통령이라도 기업 총수를 만나야 한다. 통 큰 결정을 한 삼성의 진정성이 의심받아선 안된다.

경인일보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