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고도 가까운 불청객 무너지는 가족의 신화

인천문화예술회관 '연극선집'… 두번째 기획 25·26일 '손님들'

김영준 기자

발행일 2018-08-14 제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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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_손님들_사진 박태준(2) - 복사본
연극 '손님들'의 한 장면. /인천문화예술회관 제공

차범석 희곡상·동아연극상 등 평단서 주목… 고연옥 희곡·김정 연출
실제 사건 모티브 '자식에게 욕망을 투사하는' 한국 사회의 비극 은유


차범석 희곡상과 동아연극상, 올해의 연극 베스트3 등 내로라하는 주요 연극상을 휩쓸며 평단의 주목을 받았던 '프로젝트 내친김에'의 연극 '손님들'이 인천의 연극팬들과 만난다.

연극 '손님들'은 인천문화예술회관의 '스테이지 149-연극선집'의 두 번째 기획으로 오는 25~26일 회관 소공연장에서 펼쳐진다.

'손님들'은 무력감과 분노로 가득한 부모와 그 슬하에서 학대받는 아이의 불행한 초상을 그렸다. 세상과 조화를 이루지 못한 부모를 위해 소년은 자신의 유일한 친구들이자 위안의 존재인 손님들을 집으로 초대한다. 그들과 잘 소통할 수 있다면 부모와도 관계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갖고 정성껏 대접한다.

버려진 길고양이, 초등학교 앞의 동상, 무너진 무덤의 주인 등 일반적이지 않은 손님들은 마음을 붙이지 못하고 외톨이로 사는 소년의 삶을 대변한다.

하지만 소년을 무시하는 부모는 손님들 역시 무시하고, 무너져버린 아이의 서툰 화해의 손짓은 비극적 결말을 불러온다.

실제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한 '손님들'은 자신의 욕망을 자식들에게 투사하였다가 실패를 경험한 한국 기성세대에 대한 은유를 담고 있다.

연극은 소년의 고통스러운 현실과 외로움에 집중한다. 자신의 인격을 희생하면서까지 지켜내고 싶었던 '가족'이 악연의 굴레가 되어버리는 상황을 통해 작품은 인간 존재의 본질과 관계의 의미를 조명한다.

'처의 감각', '칼집 속의 아버지' 등 인간 내면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극작가 고연옥의 희곡을 젊은 연출가 김정이 신선하고 재기발랄한 시선으로 풀어낸다.

소년 역의 김하람을 비롯해 미성숙한 부모 역의 임영준, 이진경 등이 호흡을 맞춘다. 공연은 25일 오후 2시와 7시30분, 26일 오후 3시에 시작된다. 관람료는 전석 2만원. 문의:(032)420-2735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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