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시대의 품앗이人(K-Pumassian)]이순열 오산시 새마을부녀회장

홀몸노인·한센병환자 보듬기 '한계없는 봉사'

김선회 기자

발행일 2018-08-14 제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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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열 오산시 새마을회 부녀회장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순열 회장은 "새마을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사라지고 봉사에 매진할 수 있는 제도적 지원이 확대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오산시 새마을부녀회 제공

더위 이겨내기 삼계탕 한그릇 대접
첫 소록도행 '고충' 조금씩 다가서
새마을회 향한 '부정적 시선' 속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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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을 돌아보면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데 눈에 띄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 분들을 찾아 돕고 싶습니다."

이순열 오산시 새마을부녀회장은 복날을 맞아 관내 독거노인 200여 명에게 삼계탕을 대접하며 연신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그는 "올해 유독 전국적으로 더위가 기승을 부려 가족 없이 홀로 지내는 노인분들이 고생을 많이 하고 계시다"며 "비록 삼계탕 한 그릇이지만 이것을 드시고 힘 내셔서 더위를 이겨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살다가 지난 2000년 오산에 정착하게 된 이 회장은 아파트 부녀회장을 맡으면서 자연스럽게 새마을부녀회와 인연을 맺게 됐다.

이후 시 새마을회 중앙동회장, 새마을문고 부회장을 거쳐 2015년 새마을부녀회장에 당선된 이후 어려운 이웃을 위한 청소, 목욕, 음식지원, 미용 등 다양한 봉사활동으로 주민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특히 최근엔 오산지역의 다문화가정 여성들과 전통 장 담그기를 열심히 하고 있다.

그는 "오산에도 점점 다문화 가정이 늘고 있어요. 부녀회에서는 이주민 여성들에게 우리의 전통음식 재료인 된장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 주고, 이들과 함께 만든 된장을 어려운 이웃들이게 전달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우리의 음식문화를 알리는 동시에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20여 년 간의 봉사 활동 기간 중 소록도를 방문해 한센병 환자들을 돌봤던 것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했다.

"병원에서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환자들을 처음 봤을 때 두렵고 다가가기 어려웠다. 하지만 꾸준한 교육을 통해 한센병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킨 뒤 조금씩 그들에게 다가설 수 있었다"며 "손발이 불편한 환자들에게 식사를 떠먹여 드리고 세수와 양치는 물론, 머리도 감겨드리고 하면서 그분들과 친해질 수 있었고 5년 연속 소록도를 방문했는데 기회가 된다면 또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끝으로 "새마을회 하면 아직도 색안경을 끼고 부정적으로 보는 분들이 많은데, 요즘은 정치적으로 엄격하게 중립을 지키고 있으며 회원들은 음지에서 고생만 하시고 오히려 같은 일을 하더라도 저평가 받는 경우가 많다"며 "이분들이 자부심을 갖고 봉사에 매진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과 뒷받침이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산/김선회기자 ks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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