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골드만삭스 보고서…바이오株 '털썩'

외국계 증권사 '매도' 언급에 증시 충격 '악순환' 반복

연합뉴스

입력 2018-08-13 18:23:54
글자크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링크
  • 메일보내기
  • 인쇄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 메일전송
2018081301000873000039672.jpg
터키 리라화 폭락으로 아시아 금융시장이 충격을 받은 13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4.34p(1.50%) 내린 2,248.45, 원달러 환율은 5.0원 오른 1,133.9원으로 장을 마쳤다. 사진은 이날 명동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미국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가 셀트리온 등 한국 증시를 대표하는 바이오 업체들에 대해 부정적인 내용의 보고서를 낸 영향으로 13일 관련주가 동반 급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셀트리온은 전 거래일보다 4.23% 내린 26만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리라화 급락 등 터키발 금융 불안이 고조된 가운데 골드만삭스가 셀트리온의 목표주가를 최근 주가의 절반 수준인 14만7천원으로 제시한 영향이 컸다.

김상수 골드만삭스 연구원은 이날 낸 보고서에서 "유럽에서는 셀트리온의 램시마가 54%, 트룩시마가 27%의 시장 점유율을 각각 차지하고 있지만 미국에서는 그런 점유율이 재현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바이오시밀러는) 미국에서 덜 매력적이고 제도적 지원도 적으며 파트너사 역시 마케팅 활동에 적극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또 "셀트리온이 개발 중인 제품들은 해당 의약품 분야에서 최초의 바이오시밀러도 아니다"라고 평가 절하했다.

특히 그는 "세계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2017년 10억 달러(약 1조1천억원)에서 2025년 140억 달러로 성장하겠지만 경쟁이 심화하고 중국, 인도 제약사가 부상하면서 유럽 시장의 바이오시밀러 가격을 깎아 먹는 등 가격 경쟁이 심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셀트리온과 함께 한미약품, 유한양행에 대한 분석 보고서도 함께 발표했다.

그는 "한국 바이오 섹터의 리레이팅(재평가)은 2015년 이후 너무 빠른 속도로 진행돼 현재 주가순수익비율(PER)은 50배 수준에 달한다"면서 "저평가된 종목을 찾기가 힘들다"고 지적했다.

특히 한미약품에 대해 "파이프라인(신약 후보물질)의 가치가 고평가됐다"며 '매도'의견을 냈고 유한양행에 대해서는 "원료의약품 분야의 기대가 과도하지만 25배 수준인 주가순수익비율(PER) 등을 고려했다"며 '중립'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한미약품(-7.44%)과 유한양행(-2.39%)을 비롯한 대다수 바이오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함께 위축되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바이오 시총 2위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는 3.88% 떨어졌고 셀트리온헬스케어(-4.37%), 신라젠(-8.46%), 메디톡스(-5.07%), 바이로메드(-3.01%), 셀트리온제약(-4.92%), 코오롱티슈진(-5.73%) 등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외국계 증권사의 '매도' 보고서에 한국 증시가 흔들린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달 10일에는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반도체 업체에 대해 부정적인 투자의견을 표명한 영향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3%대나 급락했다. 모건스탠리는 작년 10월에는 셀트리온의 목표주가를 당시 주가의 절반 수준인 8만원으로 제시한 적도 있다.

또 지난달에는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호텔신라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14만4천원에서 8만9천원으로 하향 조정하자 신라호텔 주가가 11.11%나 떨어진 적도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시가 외국인의 투자동향에 많이 영향을 받다 보니 외국계 증권사의 투자의견이 그만큼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외국계 증권사의 매도의견이 나오면 주가가 하락하면서 개인 투자자도 손실을 피해 주식을 팔게 되는 악순환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