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만 따라 걷는 에코여행·(3)시흥 오이도]바닷바람 노니는 섬 아닌 섬

공지영 기자

발행일 2018-08-14 제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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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도 방파제
오이도의 명물 '빨간등대'가 우뚝 선 방파제 전경 . /미디어시흥 제공 /아이클릭아트

지하철 4호선 종착지, 제방 연결된 도시의 끝
갑자기 '바다'가 그리울 때 마음 달래주는 곳
작은 섬들 구경 '재미' 소래·월곶포구 '식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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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4호선을 타고 끝까지 달리면 섬에 도착한다.

지금껏 우리는 도시의 연못에서 한가득 핀 연꽃을 봤고, 갯벌을 개간해 만든 간석지 위의 논밭을 보았다. 또 아직도 살아있는 염전도 구경했고, 바닷물이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육지를 오가는 장면도 목격했다.

모두 도시 안에서 벌어진 진귀한 풍경이었다.

그리고 그 도시의 끝에 섬이 있다. 원래는 육지와 떨어진, 진짜 섬이었지만 지금은 그 지리적 특징을 잃었다.

섬과 육지 사이에 제방이 연결돼서다. 그래도 '오이도'는 도시 사람이 갑자기 바다를 만나고 싶을 때, 찾아갈 수 있는 유일한 섬이다.

익숙한 관광지답게 오이도는 관광객의 이목을 끌기 위한 장치들이 여럿 있다. 방파제 아래에 설치된 계단에 그림이 잔뜩 그려졌다.

이제 색이 바랠대로 바랜 갈매기와 파도만 봐도 이 곳이 얼마나 오래된 관광지인지 알 수 있다. 그 옆에는 비교적 최근에 그려진 것으로 보이는 '그래피티'가 함께 있는데, 이 기묘한 신구의 조화가 어딘지 우스꽝스럽다.

그럼에도 여전히 많은 관광객이 이 계단에 앉아 '인증샷'을 찍는 것을 보면 이 또한 오이도가 사람들과 살아온 역사가 아닌가 싶다.

각종 횟집 간판을 등지고 방파제에 올라 바다를 바라보면 오이도에서만 볼 수 있는 재미있는 풍경을 목격할 수 있다. 지근거리에서 바다 위의 작은 섬들을 둘러보는 것.

물론 이들 섬도 제방이 연결돼 있어 완전무결한 섬의 형태는 아니지만, 그래도 망원경을 보지 않고 눈 앞에서 진짜 섬을 보는 것이 신이 난다.

덕섬과 옥구도
오이도 인근의 덕섬과 옥구도. 옥구도 꼭대기에 팔각정이 세워져있다. /미디어시흥 제공

가장 가까이 한 눈에 들어오는 섬은 '덕섬'이다.

새들이 배설을 많이 한다고 해 과거 '똥섬'으로도 불렸다는 덕섬은 육지에서 바다 쪽으로 가장 돌출된 섬이라 바다 풍경을 보기 가장 좋다.

오이도 인근에는 '옥구도'라는 섬도 있다. 이 곳은 옥구공원으로 불리기도 한다. 시민들의 자연휴식처 역할을 할 수 있는 공원으로 조성됐는데, 나무들이 가득한 수목원과 습지의 연꽃과 야생화가 있는 산책로로 나뉜다.

섬의 꼭대기에는 팔각정도 설치됐다. 산책하듯 섬에 올라 팔각정 위에서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는 것도 도시 섬 여행의 묘미가 될 수 있겠다.

도시의 섬들을 구경하는 한편, 반달의 모습을 닮아 월곶이라 불리는 '월곶포구'와 그 건너 소래포구에서 바다의 맛도 즐길 수 있다.

또 저 멀리 맞은 편에는 인천 송도가 보인다. 날이 좋은 때면 꽤 선명하게 볼 수 있는데, 이제는 서울보다 더 현대적이고 독특한 빌딩 숲의 풍광을 바다 건너에서 볼 수 있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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