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층아파트 또 '묻지마 투척'… 입주민 외출때마다 조마조마

22층짜리 동 앞 11건 상습 발생
목격자없어 경찰수사 지지부진
10층짜리 동도 유사 신고 '비상'
떨어진 소주병 국과수 감식의뢰


인천 남동구 고층 아파트의 '상습 소주병 투척 사건'(8월 8일자 8면 보도)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같은 단지 다른 동에서도 '소주병이 떨어졌다'는 주민 신고가 나왔다. 경찰 수사는 지지부진하고 주민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14일 인천논현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6시 30분께 남동구 서창동의 A아파트 단지 10층짜리 동에서 '고층에서 소주병을 아래로 던진 것 같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화단에 소주병 3개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 아파트 22층 높이의 동에서 상습 소주병 투척 신고를 받고 수사 중인 경찰은 같은 단지의 다른 동에서도 유사한 내용의 신고를 접수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이 이파트 관리사무소 측은 10층짜리 동에서도 소주병 투척이 이뤄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최근 신고가 나온 동의 바닥에서도 소주병이 깨져있는 것을 환경미화원들이 2~3차례 봤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인명피해라도 생길까 봐 늘 걱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주민이 화단에 버려진 소주병을 투척물로 오인해 신고했을 가능성과 함께 이 아파트 단지 고층에서 술병을 던지는 주민이 1명이 아닌 2명 이상일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 아파트 단지 22층짜리 동에서는 지난달 30일 0시 30분께 누군가 던진 소주병이 인도에 있던 경비원 옆으로 떨어지는 등 지난달부터 현재까지 모두 11건의 투척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6일 '아파트 고층에서 소주병을 투척하는 사람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 중인 경찰은 주변 탐문, 잠복 수사를 벌이고 있지만 아직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했다.

이 아파트의 고층을 비추는 CCTV가 없고, 소주병 투척 당시의 목격자가 나타나지 않아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

원래 소주병 투척이 있었던 곳과 다른 동에서도 비슷한 신고가 접수되면서 이곳 주민들은 고층에서 소주병이 떨어질까봐 조마조마해 하고 있다.

주민 진모(58)씨는 "최근 우리 아파트 단지 고층에서 소주병과 같은 위험한 물체가 종종 떨어진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아파트 인도를 걸을 때마다 불안해하는 주민들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 아파트 단지에서 투척물로 의심되는 소주병 등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식 결과를 기다리는 한편 용의자 특정을 위해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김태양기자 ksu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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