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인천 남항 '모래부두' 이전 논의 계속돼야 한다

경인일보

발행일 2018-08-15 제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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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남항 모래 부두의 이전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인천 경서동 일도지역이 최적지라는 인천연구원의 연구보고서가 주목을 끌고 있다. 강동준 교통물류연구실 연구위원이 쓴 '시정이슈제안' 제79호 내용이다. 일도는 과거 섬이었으나 지금은 매립된 지역이다. 청라광역생활폐기물소각장과 청라 제1지구 일반산업단지 위쪽에 자리한다. 이 지역에는 이미 2개의 모래 업체가 모래부두를 운영 중이기도 하다. 인천서부화력발전소로 가려져 있어 주민 민원이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력과 용수를 공급할 수 있는 기반시설이 이미 구축되어 있는 점, 충분한 수심확보가 가능하다는 점도 일도가 최적지로 거론되는 이유다. 부지의 협소, 별도의 준설과 매립 필요, 진입도로의 협소 등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겼다.

인천항에서 처리되는 모래 물동량은 지난해 9월 기준 1천285만t으로 전국 물동량의 32.1%를 차지했다. 인천항 품목별 순위로는 석유·가스에 이어 2위에 해당된다. 현재 인천항에 유입되는 모래는 주로 남항 모래부두를 통해 처리되고 있다. 이 모래의 99% 이상이 인천, 서울, 경기 서부 등 수도권에 공급된다. 이로 인해 연 49만8천대의 덤프트럭이 남항 모래부두에서 모래를 가득 싣고 시내도로를 질주한다. 제3차 항만기본계획수정계획은 2030년에 이르러서도 1천200만t이 넘는 모래가 인천항에서 처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계획의 당초 목표는 오는 2020년까지 남항 모래부두의 기능을 없애고, 서구의 거첨도로 이전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서구지역 주민들의 반발로 행정절차조차 밟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인천연구원의 연구보고서는 인천의 오래된 현안 중의 하나인 인천 남항 모래부두 이전 논란에 다시 불을 지필 것으로 보인다. 해당지역 주민들의 반대도 그만큼 거세질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안해결을 위한 논의는 계속되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중앙정부에서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주민의 충분한 의견수렴이나 이해관계 조정 없이 일방적으로 계획을 밀어붙인 게 실체적 원인'이라는 보고서의 지적은 반복해서 상기할 필요가 있다. 인천지역사회도 이 문제를 더 이상 중앙정부의 결정에만 내맡겨둬서는 안될 일이다. 마침 박남춘 시장을 비롯한 민선7기 인천지자체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소통과 협치를 다짐했다고 한다. 모래부두 이전이라는 지역의 오랜 현안 해결이 그 시금석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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