곁을 지키는 카메라, 고발을 넘어선 공감

공지영 기자

발행일 2018-08-16 제16면
글자크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링크
  • 메일보내기
  • 인쇄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 메일전송
01
/아시아홈엔터테인먼트 제공

한중합작 다큐 '22'… 중국 위안부 피해 할머니 조명
제작진 장기간 함께 생활, 조용히 일상속 아픔 읽어

해방된 지 73년이 지났지만, 우리 마음 속에 여전히 풀지 못한 과거가 응어리져 있다. 특히 올해 광복절은 더욱 그렇다. 광복절 하루 전인 14일이 '세계위안부 기림일' 국가기념일로 지정돼 첫 시행됐지만, 일본의 변화는 요원하기만 하다.

세계위안부 기림의 날에 맞춰 위안부 피해자를 조명한 또 한편의 영화가 개봉됐다.

영화 '22'는 중국에 생존해 있는 22명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마지막 이야기를 스크린에 담았다. 특히 영화는 중국 영화제작사와 한국의 제작사가 함께 제작했다.

더 늦기 전에,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세상에 알리고 국제적 이슈를 일으켜야 한다는 뜻으로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한 것이다.

영화 22를 연출한 중국의 궈커 감독은 오래 전부터 위안부 피해자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2013년 92세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와 일본인의 피를 가진 아들의 이야기를 다룬 단편 'THIRTY TWO'를 연출해 중국 아카데미 최고 다큐멘터리상 수상은 물론 해외 필름페스티벌에 초청돼 위안부 문제를 세계에 알렸다.

한국의 김원동 PD 역시 2012년 위안부 피해자를 소재로 한 최초의 극영화 '소리굽쇠'를 중국과 공동제작, 중국 공영방송 CCTV에 방영시키는 등 큰 반향을 이끌어냈다.

김 PD는 "'소녀를 만나다' 제작 당시 박차순, 이수단 할머니를 촬영하고 있을 때 궈커 감독을 만났다. 같은 아픔을 갖고 있는 한국과 중국이 함께 영화를 제작하는 것이 큰 힘이 될 것 같아 시작했다"고 제작 뒷얘기를 전하기도 했다.

영화 22는 아픈 과거를 일부러 끄집어내는 기존의 영화와는 다르다. 조용히 할머니들의 일상을 따라간다. 90세 언저리에서 살고 있는 할머니들의 삶 속에서 읽어낸 아픔과 공감의 메시지를 관객과 자연스럽게 공유한다.

이를 위해 제작진은 아주 조용히 할머니 곁에서 오랜 시간 동고동락했다.

김 PD는 "길게 같이 있는 것이 할머니들에게서 어려운 이야기를 끌어낼 수 있는 방법이었다"며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을 때까지 오롯이 함께 생활하는 것 밖에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

공지영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