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인천시 금고은행 지역 기여도로 선정하기를

경인일보

발행일 2018-08-16 제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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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가 10조원대에 달하는 금고 관리를 맡길 은행 선정을 위한 행정절차에 본격 착수했다. 인천시는 16일부터 오는 22일까지 금고지정 신청을 받은 뒤 9월 중에 금고를 맡길 은행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번에 선정되는 은행은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년 동안 인천시 금고 운영을 책임진다. 시중은행 사이에서는 인천시 금고를 서로 차지하기 위한 전략과 전술을 수립하느라 여념이 없다. 인천시가 내세운 평가 항목과 배점 기준은 신용도와 재무 안정성, 시 자금에 적용할 금리, 시민 이용 편의성, 전산 등 관리 능력, 지역사회 기여도 등 크게 다섯 가지로 나뉜다.

인천시 금고은행 선정이 임박하자 여기저기서 시금고와 관련한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시금고를 맡은 은행은 지역 주민과 기업, 자치단체의 금융 수요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역 금융'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대표적이다. 인천시금고가 단순한 사회공헌이 아닌, 지역 기업과 사회 취약계층을 위한 금융 상품을 내놔야 한다는 얘기다. IMF 외환위기 당시 경기은행이 문을 닫으면서 인천을 기반으로 설립된 시중은행이 사라진 지 20년이 되었다. 이런 이유로 인해 인천 시민들은 지역과 밀착한 은행의 필요성에 더욱 관심을 갖는다.

이번에 마련된 평가항목과 배점 기준을 보면 100점 만점에 신용도와 재무 안정성이 30점을 차지하고, 전산 등 관리 능력이 23점이다. 시민 이용 편의성이 21점이고, 금리 관련한 항목이 17점이다. 그리고 지역사회 기여도와 시 협력사업은 9점으로 가장 낮게 되어 있다. 시금고 은행이 지역 은행 역할을 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보면 지역사회 기여도를 평가하는 배점이 너무 낮다는 불만이 있을 수도 있다. 거기에다 지역사회 기여도는 실적으로만 평가하고, 인천시와의 협력사업은 계획만 갖고 보게 되어 있다.

국내 시중은행의 운명은 금융감독원 등 감독기관의 평가에 따라 좌우된다. 특히 모든 은행은 대외 신용도와 재무구조 안정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신용도와 재무구조가 안정돼 있을수록 금리도 좋게 되고, 전산시스템 투자도 늘리게 된다. 이들 분야는 일정한 규모를 갖춘 은행이라면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배점은 낮을지라도 지역 사회 기여도에서 승패가 갈리게 마련이다. 인천시는 지역사회 기여 분야에서 좀 더 세밀하게 평가할 지표를 만들어 실질적으로 인천을 위할 수 있는 금고은행을 선정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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