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금 부담' 농협은행, 인천시 2금고 수성 집중

'수백억원 필요' 1금고 경쟁구도 빠져 '안정적 운영' 선택
은행들 지원마감까지 눈치싸움… 신한 4연승 여부 관심

이현준 기자

발행일 2018-08-20 제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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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하나·우리·국민은행 등과 함께 인천시 1금고 경쟁 구도를 형성하던 NH농협은행이 2금고에만 도전장을 던지기로 했다.

연 8조1천억원 규모의 자금을 운용하는 인천시 1금고 입성(入城)에 도전하기보다, 현재 맡고 있는 1조4천억원 규모의 인천시 2금고 수성(守城)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농협은행 한 관계자는 19일 "인천시 금고지정 제안 시 2금고에만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최근 내부 논의에서 출연금 등의 관계로 인천시 1금고 입성이 여의치 않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됐다"며 "현재 맡고 있는 2금고를 계속해서 운용할 수 있도록 현상 유지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했다.

농협이 2금고 수성에 집중키로 한 건 1금고 유치 과정에서 벌어질 출연금 경쟁에 부담을 느낀 게 아니겠느냐는 해석이 나온다.

인천시 1금고 은행으로 선정되려면 적게는 수백억 원에서 많게는 수천억 원의 출연금이 필요해 은행 간 '출혈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최근 서울시 금고은행으로 지정된 신한은행은 3천억원 규모의 출연금을 내기로 서울시와 약정했다. 신한은행은 현재 인천시 1금고를 맡고 있기도 하다. 4년 전 인천시 1금고 심사 과정에서 신한은행이 인천시에 약속한 출연금 규모는 470억원이었다.

이처럼 큰 규모의 출연금을 농협이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농협이 4년 전 2금고를 맡으면서 인천시와 약속한 출연금은 85억원 규모였다.

농협은 인천시교육금고, GCF(녹색기후기금), 강화군·옹진군금고, 한국환경공단, 수도권매립지공사 등 인천지역 주요 기관들의 금고도 맡고 있다. 농협이 인천시 2금고에 집중하기로 한 건 이들 금고의 안정적 운영·유지를 위한 선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지난 12년간 인천시 2금고를 운영하면서 지역사회와의 접촉면을 꾸준히 넓혀온 농협의 '2금고 집중' 결정으로, 인천시 1금고를 차지하기 위한 다른 은행들의 막판 눈치 싸움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인천시 1금고 '4선'에 도전하는 신한은행은 1금고에만 지원할지, 2금고도 함께 지원할지를 전략상 공개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하나금융타운을 조성·운영 중인 KEB하나은행은 1·2금고 모두 지원할지 아니면 1금고에 집중할지 고민 중으로, 은행들의 최종 선택은 제안서 접수 막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시 관계자는 "(은행들의) 제안서가 들어와야 어느 곳에 지원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인천시는 22일 오후 6시 시금고 제안서 접수를 마감한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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