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 차량 화재사고로 논란을 빚고 있는 BMW 디젤 엔진 리콜(결함 시정)이 시작된 20일 오전 서울 송파구의 한 BMW 공식서비스 센터가 리콜과 안전 점검을 받으려는 차량으로 붐비고 있다. BMW코리아는 이번 리콜에서 주행 중 엔진 화재의 원인으로 지목한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 쿨러와 밸브를 개선 부품으로 교체하고 EGR 파이프를 청소(클리닝)할 예정이다. 리콜 대상은 2011∼2016년 사이 생산된 520d 등 42개 디젤 차종 10만6천317대다./연합뉴스 |
리콜(시정명령) 조치에 따른 긴급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BMW 차량에 대한 중고 거래가 감소한 데다가, 가격 마저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중고차 매매 플랫폼인 SK엔카닷컴에 따르면 이 회사 사이트에 등록된 2015년식 BMW 520d 차량을 대상으로 시세와 판매대수 등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에 반해 520d의 경쟁 차종인 벤츠 E-클래스와 아우디 A6의 판매대수나 구매 문의는 늘어 이들 브랜드가 반사이익을 누린 것으로 분석됐다.
6월 마지막 주부터 4주의 기간과 화재 사건이 불거지기 시작한 7월 넷째 주 이후 4주의 기간을 비교한 결과, BMW 520d의 전주 대비 가격 하락폭은 평소 0.3% 안팎이었으나 8월 이후에는 약 1%씩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판매 비중(전체 등록대수 대비 판매대수)은 화재 사건 이후 약 20% 하락했으며, 홈페이지를 통한 구매 문의 건수도 약 400건에서 330건으로 19%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벤츠 E-클래스는 같은 기간 판매 비중이 약 18% 늘었고, 매물 조회수도 24% 증가했다. 아우디 A6는 등록대수가 30%, 매물 조회수는 40% 증가했다.
SK엔카닷컴 입점 딜러사인 '인연을 만드는 중고차' 김선태 대표는 "최근 BMW 차량 판매가격은 종전 시세보다 100만∼200만 원 떨어졌고 딜러들은 매입을 꺼리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박홍규 SK엔카닷컴 사업총괄본부장은 "국토부의 BMW 운행중지 명령이 가시화하면서 시장에서도 반응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운행중지 명령 해제가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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