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부평 뮤직위크와 음악도시의 길

최정한

발행일 2018-09-07 제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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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한 부평 음악융합도시 조성사업 총괄기획가
최정한 부평 음악융합도시 조성사업 총괄기획가
인천 부평 곳곳을 음악열정으로 가득 채운 뮤직위크가 지난달 23~25일 열렸다. 부평공원 및 신촌지역 일대, 부평역 지하상가(모두몰)와 부평 문화의 거리, 도시재생사업대상지인 굴포천먹거리타운 등 3곳을 중심으로 전문공연팀에서 음악동아리를 아우르는 70여 개 팀이 3일 동안 100여 차례에 걸쳐 길거리 버스킹, 북콘서트, 뮤직살롱을 꾸몄다.

뮤직위크는 시민들이 살아가는 장소를 기반으로 시민들과 함께 부평을 음악도시로 가꾸어가겠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 근자열 원자래(近者悅 遠者來), 그곳의 사람을 즐겁게 해주어야 멀리 있는 사람이 찾아온다는 말이 있다. 무엇보다 시민들이 음악도시사업을 즐기게 하자는 것이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에 걸쳐 진행되는 문체부의 부평 음악융합 문화특화지역 조성사업 3년차(2016~2020년)를 맞아 올해 3월부터 사업의 재정비계획이 수립되었다. 핵심가치는 장소의 음악중심 문화재생이다. 음악을 수용, 향유하는 생활환경이 뒷받침하지 않는다면 음악과 관련한 문화산업도, 문화재생을 통한 도시의 지속가능한 발전도 불가능하다.

부평은 오랜 역사성을 지닌 도시이지만 근대를 거치면서 외부 요인들에 의해 내발적 발전이 질곡, 왜곡되어 왔다. 일제강점기의 군수기지, 해방 후 미군기지 애스컴시티, 개발독재에 의한 수출산업단지 조성 등 도시화과정 자체가 삶의 자기결정권과 문화주체성을 상실할 수밖에 없는 과정이기도 했다.

지금 부평은 대중음악을 중심에 두고 문화특화지역 조성, 나아가 문화도시로의 발전을 꿈꾸고 있다. 그 출발점은 과거 부평의 미군기지 애스컴시티를 통해 해외의 대중음악이 한국으로 소개, 보급되는 창구였다는 역사적 사실이다. 비록 외생적 요인에 의해 형성, 소멸되었지만 그 당시 음악의 창조적 재생을 통해 지역의 대중음악씬(SCENE)이 새롭게 만들어질 수 있다. 2020년 이후 미군기지 반환과 연계될 수 있다면 더욱 실체화될 것이다.

뮤직위크에 이어 10월 26일과 27일에는 지난 5년간 축적된 부평 밴드페스티벌을 업그레이드해 대중음악을 즐기는 경인권의 젊은 계층이 참여하는 부평음악도시축제 '뮤직게더링 2018'이 준비되고 있다. 미디어와 대자본에 의해 공장식으로 제작돼 소비되는 일방적, 몰지역적인 음악산업시스템에 대응하는 새로운 대안을 만들어보고자 함이다.

'뮤직게더링 2018'은 홍대 앞 라이브클럽과의 제휴, 협력을 통해 지역기반의 대중음악씬을 만드는 것을 중심에 두고 있다. 이와 함께 홍대 앞 라이브클럽데이와 인천 부평 라이브공연 공간의 협력 프로그램과 함께 애스컴시티의 음악적 재창조 프로그램이 신촌지역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에 의한 장소기반의 뮤직위크, 홍대지역과 인천 부평지역 대중음악의 연대에 의한 지역 기반의 대중음악생태계 형성이라는 양날개를 통해 부평은 음악중심 문화도시로 날아오를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모든 사업들은 부평을 음악중심 문화도시로 바꾸어나가려는 거버넌스 체계로 수렴된다. 위로부터의 탑다운 방식의 사업이 사업종료 무렵에는 시민이 주도하는 아래로부터의 버텀업 방식으로 전환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시민, 청년문화기획자들을 대상으로 자기주도형 지원공모사업도 본격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2020년까지 주어진 시간과 재원으로 부평이 제대로 된 음악중심 문화도시로 가기에는 그 한계가 뚜렷하다. 다행히 올해부터 부평이 추진해온 문화특화지역조성사업을 예비단계로 설정한 문체부의 '5개년 문화도시 조성사업'이 개시된다. 사업을 완성하기 위한 사다리가 만들어진 셈이다.

무엇보다 뮤직위크와 뮤직게더링을 통해 문화특화지역 조성사업이 지역의 지지와 참여를 이끌어내는 일이 중요하다. 이를 토대로 내년부터 사업성과를 인천시 전체차원에서 공유하고 지역 자산화하여 문화도시 지정을 위한 계획 수립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최정한 부평 음악융합도시 조성사업 총괄기획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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