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솔릭 한반도 상륙]과수 재배면적 70% 영향권 '애타는 방풍대책'

농가 '낙과예방' 일손 부족 분주
추석 제수 '대과' 키워야 상품성
정부권장 조기수확 선뜻 못나서

경기지역 과수 농가들이 태풍 '솔릭'에 대비해 배수로 점검과 방풍망 및 버팀목을 설치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태풍 '솔릭'은 지난 2012년 경기도를 관통하면서 막대한 피해를 준 태풍 '볼라벤'과 예상 경로 및 세력까지 비슷하다. 농가들은 온종일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시간과 일손 등이 부족해 애를 태웠다.

22일 경기도에 따르면 통계청이 발표한 도내 과수 재배면적 8천800여㏊ 중 33%인 2천980㏊가 추석 전후 수확하는 사과(501㏊), 배(2천403㏊), 감(76㏊)이다. 지금 가장 무르익을 시기인 동시에 태풍으로 인한 강풍에 낙과도 가장 취약하다.



도내 대표 작물인 포도(1천801㏊)와 복숭아(1천611㏊)도 수확과 출하가 한창인 만큼 당장 들이닥칠 태풍 솔릭의 영향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도내 70%에 달하는 6천400㏊가 이번 태풍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는 태풍 상륙에 대비한 비상대책반을 운영하며 불 보듯 뻔할 태풍 피해에 낙과를 막기 위한 조치로 농가에 조기 수확을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농가는 조기 수확 과일의 경우 제값을 받기 어려워 망설이는 상태다. 당장의 피해는 피한다 해도 생육 저조로 상품성이 떨어져 사실상 일년 농사를 망치는 꼴이기 때문이다.

사과 배 등의 과수 농가는 추석 직전까지 과일을 재배해 제수용 상품인 '대과'로 키워야 그나마 이익을 볼 수 있는 구조다.

게다가 올해는 냉해와 병충해, 폭염으로 예년대비 과일의 생육이 20% 떨어져 지금 수확해도 상품으로 인정받기 어려운 형편이다.

또 조기 수확도 인력과 시간이 부족하다. 방풍망과 버팀목 설치도 제때 끝내지 못할 상황에 수확까지 하려면 일손을 따로 구해야 한다는 것.

한 농가는 "70대 노부부 둘이서 방풍망을 직접 설치할 정도인데 일손을 구할 비용이 어디 있느냐"며 "조기 수확한 과일은 크기도 작고 당도도 떨어져 수확해 파는 것보다 차라리 농사를 포기하는 게 더 나을 수 있다"고 토로했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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