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남동산단 화재 구조적 원인부터 규명해야

경인일보

발행일 2018-08-23 제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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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고 어이없는 화재사고가 또 일어났다. 21일 오후 인천 남동산단 세일전자 화재로 노동자 9명이 숨지고 6명이 중·경상을 입는 대형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사망자 7명은 화재 완전진화 후 4층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으며, 2명은 소방대가 도착하기 전 불길을 피해 건물 4층에서 뛰어내렸다가 사망했다. 이번 화재사고는 소방당국이 비교적 신속하게 출동해 진화가 이뤄졌음에도 불구하고 9명의 사망자가 발행했다는 점에서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세일전자 회사측의 안전불감증이 비극적 화재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세일전자 공장 내부에는 주요 생산품인 휴대전화 부품을 세척할 때 사용하는 인화 물질과 제품 포장용 박스가 빼곡히 쌓여있던 탓에 불이 급속히 확산됐고, 이로 인해 유독가스도 대거 발생해 인명피해 규모가 컸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인천소방본부 선발대가 신고 4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으나 불길이 급속도로 확산되어 작업장에 갇힌 근로자들을 구출하지 못했다.

회사측은 회사 건물 각층에 소화전과 소화기,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으며 지난달 한국소방안전원으로부터 소화설비 관련 검사를 받았고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화재경보기 작동 여부, 스프링클러 작동 여부에 대해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공장 내 저장소 4곳에 위험 물질이 저장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폭발 인화성이 강한 위험 물질 관리 상태도 확인해야 할 것이다. 20~40대 근로자들이 계단이나 옥상, 창문등으로 탈출하지 못하고 작업장에서 사망한 것도 의문이다. 비상계단과 화재 탈출구가 확보되어 있었는지 조사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서는 맹독성 가스의 발생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해야 한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번 화재의 구조적 요인도 규명해야 한다. 지난달 30일 남동산단 화장품 제조업체에서 큰불이 나 3명이 다치고 5억여원의 재산피해(소방서 추산)를 냈으며, 안산시 시화산단의 단열재 제조공장에서도 큰불이 났다. 공장 건물 구조에 대한 진단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샌드위치 패널 구조의 공장은 화재에 취약한 건물인데 가연성 위험물질을 취급하는 업체의 경우 화재에 더욱 취약하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샌드위치 패널구조 공장은 남동산단 뿐 아니라 전국 곳곳에 산재해 있다는 점에서 국민들의 우려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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