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락교회 내홍 확대, 갈라선 지역 주민들

김기동 원로목사-교회개혁協 갈등… 서인천·부평 신도들 다툼 불똥
서울성락교회 김기동 원로 목사와 김 목사를 반대하는 교회개혁협의회의 내홍이 지역예배당으로 확대되면서 지역주민들 사이 갈등도 깊어지고 있다.

20년 가까이 성락교회 서인천예배당을 다녔다는 임모(54·여)씨는 지난해 7월경부터 예배에 나가지 않았다. 20년간 함께 교회를 다니며 정을 주고받던 이웃끼리 편을 가르고 다투는 모습을 더는 지켜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초 김기동 원로 목사 측과 교회개혁협의회의 갈등이 지역예배당까지 확산되면서 평신도 사이 다툼이 시작됐다고 임씨는 이야기했다.



그녀는 "항상 웃으며 인사를 주고받던 이웃들이었는데 교회 안 갈등이 시작되면서부터 '안면몰수' 하더라"며 "지금은 교회를 나가지도 않는데 이미 벌어진 사이는 회복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 서울성락교회는 김기동 목사가 교회 행정, 인사임명권 등을 관리하는 감독으로 다시 임명되면서 이를 반대하는 개혁파 신도와의 갈등이 이어져 오고 있다.

지난해 6월 교회개혁협의회 쪽에서 지역예배당으로 담임목사를 따로 발령하면서 예배를 따로 진행하는 등 한 예배당을 두고 양측이 대립하게 됐다.

신도 간 갈등이 깊어지면서 인천지역 예배당에서 발생한 사건이 경찰 수사까지 이어졌다.

지난 12일에는 교회개혁협의회 측이 새벽 시간에 복면을 쓰고 서인천예배당에 들어가 여성과 아이들을 강제로 교회 밖으로 내쫓는 일이 발생(8월 20일자 8면 보도)했고, 이달 초 부평예배당에서는 개혁파 신도가 '예배당 목사가 건물 외부에 있던 CCTV를 훼손했다'며 해당 목사를 재물손괴 혐의로 고소했다.

경찰은 두 사건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서울성락교회 서인천예배당과 부평예배당에는 각각 120여명, 180여명의 신도들이 양측으로 나뉘어 대립하고 있다.

서인천예배당 인근 주민 김모(50·여)씨는 "매주 일요일만 되면 예배당으로 들어가는 것을 두고 양측에서 다투고 있다. 예배당에 들어가지 못하는 신도들은 밖에서 예배를 진행해 소음 피해가 심하다"며 "서로 집을 오가면서 친하게 지내던 사람들도 한순간에 원수가 됐다. 오랜 시간 함께한 이웃으로 서로 다투지 말자고 하고 있지만 깊어진 갈등의 골을 해결하기에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김태양·공승배기자 ksu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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